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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7차전 앞둔 이승엽 "조급함보다 미안함이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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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이 한국시리즈 7차전을 위해 방망이를 힘껏 쥐었다. (대구=황진환 기자)

 

"조급함보다 미안함이 더 큽니다."

2002년 삼성과 LG의 한국시리즈. 삼성 이승엽은 20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6차전 드디어 터졌다. 6-9로 뒤진 9회말 1사 1, 2루에서 LG 이상훈을 상대로 동점 스리런을 날렸다. 결국 삼성은 10-9로 경기를 뒤집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다.

2013년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이번에도 이승엽의 방망이가 침묵하고 있다. 6차전까지 23타수 3안타, 타율 1할3푼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큰 경기에 강한 이승엽인 만큼 류중일 감독도 믿고 기다리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1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도 이승엽을 6번 지명타자에 배치했다.

이승엽은 경기를 앞두고 "야구를 시작한 이후 가장 중요한 경기"라면서 "지금까지는 못 하다가도 마지막에 잘 해서 우승을 했다. 이제 나올 때도 됐는데 안 나오고 있다. 부진해서 그런지 우승을 하면 감동이 더 할 것 같다. 일단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속상함보다 후배들의 활약으로 1승3패에서 3승3패 동률을 이뤘기에 더욱 미안한 마음이 큰 이승엽이다. 2002년에는 조급했다면 2013년에는 미안함으로 방망이를 힘껏 쥔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2002년보다는 여유가 더 생겼다. 지금은 조급함보다는 미안함이 더 크다. 후배들이 잘 해주고 있는데 고참으로서 못 해주고 있다"면서 "오늘 한 경기에 모든 것이 달렸다. 어제까지 해왔던 타격과 달리 다부지게 타석에 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승엽은 큰 경기마다 결정적인 순간에 시원한 홈런포를 날렸다. 2002년 한국시리즈도 그랬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덕분에 '국민 타자'라는 애칭도 얻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이승엽은 "2002년보다 올림픽이 더 힘들었고,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있을 때는 더 힘들었다. 힘들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프로니까 결과를 내야 한다"면서 "이렇게 승리가 간절한 지 오래됐다. 무조건 이기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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