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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컸던 '괴물' 아가메즈, 아직은 미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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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은 합격점, 동료와의 호흡은 아쉬움

현대캐피탈의 새 외국인 선수 리버맨 아가메즈는 자신의 V리그 데뷔전에서 엄청난 점프와 스파이크를 선보이며 팬들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자료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콜롬비아 출신 라이트 리버맨 아가메즈의 현대캐피탈 입단 소식에 배구계는 술렁였다.

아가메즈가 현재 활동하는 전 세계 배구 선수 가운데 공격수로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기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라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팬들도 동영상으로만 볼 수 있었던 선수의 경기를 국내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새 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렸다.

다른 팀들과 달리 올 시즌을 앞두고 현대캐피탈은 V리그 팀간의 연습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대신 일본 JT 썬더스와 연고지인 충남 천안에 새롭게 마련한 선수단 전용 복합공간인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합동 훈련을 소화했다.

이 때문에 아가메즈의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 더욱이 선수단 합류 후 부상으로 최근에야 다시 훈련을 재개했기 때문에 이 경기는 사실상 아가메즈의 경기력을 직접 확인 할 수 있는 첫 기회였다.

3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V리그에 공식 데뷔한 아가메즈는 분명한 명암을 남겼다.

우선 엄청난 점프와 파괴력은 합격점을 받았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오늘 경기는 만족한다. 사실 연습 때 보고 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부상으로 다시 연습한지 얼마 안됐는데 세계적인 선수라는 명성에 손색 없을 정도의 경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부족한 훈련량은 동료, 특히 세터와의 호흡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24득점을 기록했지만 범실도 13개로 가장 많았다. 또 1세트에는 국내 선수들이 수비할 방법을 찾지 못하다가 2, 3세트를 거치며 블로킹에 가로 막히고, 디그로 걷어내는 장면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김호철 감독은 “오늘 경기를 본 다른 팀들이 가만 두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경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처음 상대한 우리카드의 강만수 감독 역시 “아직까지는 소문만큼 대단한 모습은 아니었다. 범실이 많다”고 지적했다.

아가메즈 본인도 자신의 V리그 데뷔전에 만점을 주지는 않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아가메즈는 “첫 경기치고는 잘 했다. 중요한 순간에 나온 실수들이 아쉽다”면서도 “한국 배구선수들의 수비력이 좋아 이번 시즌은 힘들겠지만 이를 통해 내 실력이 더 늘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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