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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 쇠파이프로 폭행 '충격'…학부모들 수사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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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한 사회복지시설, CCTV 없는 골방에서 상습적으로 폭행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강릉지역의 한 사회복지시설에서 장애학생을 쇠파이프로 폭행하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 사례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이 시설은 경찰에 고발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학부모들은 당사자들을 조속히 분리시키고 즉각 구속 수사해야 한다며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11일 강릉장애인연대회의와 경찰에 따르면 강릉의 한 사회복지시설에서 장애학생들을 상대로 폭언과 폭행, 체벌을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A(15·지적장애 3급)군의 경우, 한 시설종사자가 자신이 생각한데로 행동하지 않는다며 몽둥이로 때리다가 분이 풀리지 않자 쇠파이프까지 동원해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잔인한 폭행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시설종사자는 폭행사실을 숨기기 위해 CCTV가 없는 골방으로 끌고가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B(15·지적장애 2급)양은 지난 9월, 4시간 동안 감금돼 폭행을 당했다는 증언까지 나오면서 보호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또 유통기한이 지난 빵을 간식으로 사용하고 썩은 토마토까지 먹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시설에 자녀을 맡긴 한 학부모는 "어떻게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장애학생들에게 이같은 파렴치한 행위를 저지를 수 있냐"며 분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자 장애아 학부모들은 학생들을 가해한 종사자들이 버젓이 근무하고 있는 시설에 어떻게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냐며 행정당국과 수사기관의 신속한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학부모들은 "상습적인 폭행에 충격받은 학생들을 원장과 부원장, 폭행에 가담했던 교사와 하루빨리 격리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경찰과 지자체가 신속한 조치와 처벌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이 시설에 자폐아들을 보내고 있는데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들 역시 폭행을 당하고도 남았을 것"이라며 "장애아를 둔 부모 마음은 가슴이 찢어지고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라고 분노했다.

감독기관인 강릉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즉각 사죄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장애인연대 등에서는 책임자 처벌과 전면적 인적 쇄신 등을 촉구하는 등 강릉시의 관리감독 부실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장애인 연대 관계자는 "앞으로 이같은 일이 두번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 기관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종교재단이 운영하는 강릉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비상근 직원에게 인건비를 지급하고 각종 수당과 여비를 부당하게 지급한 사실이 시 자체 감사에 적발되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는 노인일자리 사업 창출 등을 명목으로 지원받은 보조금 5천5백만 원을 횡령한 강릉시니어클럽 관장(53)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는 등 사회복지시설의 불법과 비리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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