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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팀 작전 엿들은 선수에 "잘했다"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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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LA 감독, 음료수 엎지르고 작전 지시한 키드의 '꼼수' 비판

제이슨 키드 감독의 '꼼수'로 얻은 브루클린의 작전타임 때 레이커스 선수들이 상대 벤치로 다가가 작전 지시를 엿듣고 있다 (사진 = NBA TV 캡처)

 

요즘 미국프로농구(NBA)는 브루클린 네츠를 이끄는 제이슨 키드 감독의 '꼼수' 논란 때문에 시끄럽다.

키드 감독은 29일(이하 한국시간) LA 레이커스와의 4쿼터 종료 8.3초 전, 브루클린이 94-95로 뒤진 상황에서 음료수가 담긴 컵을 코트에 쏟았다. 브루클린의 가드 타이션 테얼리와 충돌해 벌어진 일이다.

그러나 우연히 벌어진 일은 아니었다. TV 영상에 키드 감독이 충돌 직전에 테일러에게 "나와 부딪혀"라고 말하는 입 모양이 포착됐다. 당시 브루클린에게는 남은 작전타임이 없었다.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이다.

NBA 사무국은 페어 플레이 정신을 어겼다고 판단, 키드 감독의 '꼼수'를 묵과하지 않았다. 그날 오후 "고의로 음료수를 코트에 쏟아 경기를 지연시켰다"며 키드 감독에게 벌금 5만 달러(약 5,300만원)를 부과했다.

경기 당일에는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던 키드 감독은 30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기려고 노력했던 것"이라며 보다 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득점을 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움직이게 하고 싶었다. 하지 말았어야 했던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브루클린은 전례가 없는 작전타임 이후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결국 94-99로 졌다. 키드 감독의 '꼼수'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키드가 바닥에 흘린 음료수를 치우며 심판진의 시선을 끄는(?) 사이 코치가 나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했다. 그러나 작전타임이 없는 상황에서 작전을 지시하는 브루클린 벤치의 모습에 레이커스 선수들 일부가 발끈했다.

레이커스의 스티브 블레이크와 자비어 헨리가 브루클린 코치 곁으로 다가가 작전 지시를 엿들었다. 브루클린 선수들이 코치 바로 옆에 서있던 블레이크를 밀어냈지만 그는 뻔뻔하게도 끝까지 상대 작전을 염탐했다.

매너가 없는 행동일까. 같은 코트에서 모든 일을 지켜본 마이크 댄토니 레이커스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블레이크와 헨리의 행동을 보고 기뻤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댄토니 감독은 "(키드 감독의 행동은) 규정에 어긋난 것이다. 나는 키드를 좋아하고 그가 위대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글쎄, 그런 행동을 하면 안된다"며 키드 감독의 '꼼수'를 비판함과 동시에 자기 선수들을 감싸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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