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성 물질을 가지고 야스쿠니(靖國)신사에 들어갔다 붙잡혀 재판에 넘겨진 한국 남성이 일본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2일 도쿄지법 형사합의9부(안도 아키라<安東章> 재판장)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한국인 강모(23) 씨는 "위험한 일을 벌여 일본 국민에게 큰 분노를 안겨준 것을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강 씨는 올해 9월 22일 2ℓ들이 페트병 2개에 담긴 시너, 라이터, 장갑 등을 소지하고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소재 야스쿠니 신사에 들어가 숨어 있다가 야간에 경비원에게 붙잡혔으며 건조물침입과 방화예비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잡히기 전날 일본에 입국해 야스쿠니 신사를 미리 둘러보고 시너와 라이터를 구입한 행위 등을 인정했다.
강 씨는 자신의 행동에 관해 "한국 침략을 정당화하는 일본 정치인의 발언에 항의할 목적이었으며 기회가 있으면 불을 지르려고 했지만 실패하더라도 시너 등을 준비한 것을 보여줘 경각심을 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금은 불을 지르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며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본 검찰은 강씨의 행위를 모방한 범죄 가능성이 크다며 징역 3년의 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주문했다.
반면 변호인은 강씨가 깊이 반성하고 있고 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집행유예를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의 선고는 이번 달 26일 이뤄진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현재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 6천여 명이 합사돼 있다.
일본 우익 정치인 등은 전사자 유족이나 관련 단체의 지지를 노리고 패전일(광복절)에 이곳을 방문해 침략전쟁을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安東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