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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 삼부자' 최영원 "아버지, 형의 '장사 꿈' 이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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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0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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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씨름 왕중왕전에서 생애 첫 황소트로피

최영원이 4일 '2013 씨름 왕중왕전' 태백장사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화순=대한씨름협회)

 

'2013 씨름 왕중왕전'이 열린 4일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체육센터. 이날 열린 태백(80kg 이하)과 금강장사(90kg 이하)는 공교롭게도 형제 장사 중 동생이 차지했다.

먼저 열린 태백장사 결승전에서는 최영원(22, 동작구청)이 안해용(의성군청)과 막판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뒀다. 이어 열린 금강장사 결정전에서는 이승호(27, 수원시청)이 이장일(용인백옥쌀)을 3-1로 누르고 황소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최영원은 금강급 최영웅(동작구청)의 동생이고, 이승호의 형은 역시 금강급인 이용호(제주도청)다. 형제 씨름꾼 중 '아우의 날'이었던 셈이다.

최영원은 아버지까지 모래판에 몸담았던 씨름 집안이다. 최동한 전 음성군청 감독이다.

특히 아버지와 형이 못 이룬 장사의 꿈을 최영원이 실현해냈다. 최영원은 "형은 결승에서만 2등을 3번인가 했고, 아버지도 1품만 했지 장사는 하지 못하셨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뗐다. 최영원은 증평공고 졸업 후 곧바로 실업팀(울산동구청)에 진출했다. 거의 모든 선수들이 대학을 거치는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경우다.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 2011년 설날대회 태백장사 2품(3위)이 최고 성적이었다. 최영원은 "입단 2년 동안 개인전에서 단 1승도 하지 못했다"면서 "주위의 기대도 있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면 어떻게 하지 생각에 자신감도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다 3년 차던 2011년 동작구청에서 형과 한솥밥을 먹으면서 달라졌다. 최영원은 "형과 같은 팀에서 많이 배웠다"면서 "휴가도 혼자 헬스장에서 보내는 등 훈련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개인전 첫 승도 2011년 설날대회였다.

하지만 장사와는 인연이 멀었다. 최영원은 "그동안 장사 출신들을 많이 이겨서 '장사 킬러'라고 불렸는데 정작 우승이 없어 '너는 왜 장사는 이기면서 장사가 못 되느냐'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2년의 세월을 보낸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기어이 장사의 꿈을 이뤘다. 최영원은 "오늘은 자신감이 있었다"면서 "지금까지 훈련하느라 연애 한번 못했는데 이제 생각 좀 해봐야겠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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