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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짚어도' 김연아, 쇼트 시즌 최고점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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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스핀 오프 자그레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시즌 최고점을 기록한 피겨 스타 김연아.(자료사진=황진환 기자)

 

'피겨 여제' 김연아(23)가 빙판을 짚는 실수에도 올 시즌 쇼트 프로그램 최고점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김연아는 6일 밤(한국 시각)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 점수 38.37점, 프로그램 구성 점수 35점으로 73.37점을 기록했다.

24명 출전 선수 중 단연 1위였다. 안도 미키(일본, 62.81점),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러시아, 58.81점)를 10점 넘게 앞선 점수였다.

점프 중 중심을 잃으면서 얼음판을 짚은 실수에도 시즌 최고점을 기록했다.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일본)의 올 시즌 최고점(73.18점)을 넘겼다. 지난 3월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당시 자신의 점수(69.97점)보다 3점 이상 높았다.

그만큼 연기가 훌륭했다는 뜻이다. 특히 오른발 중족골 부상으로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을 포기한 가운데 올림픽 챔피언의 귀환을 알린 신호탄이라 더 값진 연기였다. 내년 러시아 소치올림픽 전망도 밝혔다.

김연아는 올림픽에서 연기할 새 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실전에서 처음 선보였다. 서정적인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과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연속 점프를 깔끔하게 소화해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트리플 플립 점프를 깨끗하게 뛴 김연아는 카멜 스핀으로 전반부를 마무리했다.

더블 악셀 점프에서 이날 유일한 아쉬움을 남겼다. 불안하게 착지하면서 넘어질 뻔한 위기를 손으로 얼음판을 짚으며 넘겼다.

하지만 이후 노련하게 연기를 소화해냈다. 직선 스텝 연기와 특유의 풍부한 표정을 보였고, 마지막 부분에서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선보이며 우아한 연기를 마무리했다.

김연아는 7일 밤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새 프로그램인 탱고 프로그램인 '아디오스 노니노'를 연기한다. 워낙 점수 차가 커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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