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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억 밥상·용병 거포' 김태균, 이제는 외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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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2013년을 보낸 한화 중심 타자 김태균. (자료사진=한화 이글스)

 

김태균(31, 한화)의 2013년은 외로웠다. 홀로 중심 타선을 지켰지만 2001년 데뷔 후 두 번째로 적은 홈런 10개에 그쳤다. 그런데도 팀 내 홈런 1위였다. 타율 3할1푼9리를 기록했지만 타점도 52개으로 뚝 떨어졌다. 대신 출루율은 4할4푼4리로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한 마디로 '한화 타선은 김태균만 피하면 된다'였다. 팀 성적도 최하위. 김태균에게는 잊고 싶은 2013년이다.

하지만 2014년은 다르다. 한화 타선이 강해지면서 김태균도 더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일단 테이블 세터가 보강됐다. 한화는 FA 시장에서 가장 돈을 많이 쓴 팀이다. 내부 FA를 잡은 데 이어 정근우, 이용규를 4년 70억, 4년 67억원에 데려왔다. 이용규가 어깨 수술로 인한 재활로 시즌 초부터 합류하진 못 하지만, 한화는 최근 몇 년간 고민이었던 테이블 세터진을 국가대표 1~2번 타자를 영입하면서 해결했다. 둘 모두 3할, 30도루를 찍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김태균도 신이 났다. 자신의 앞에 무려 137억원짜리 국가대표 밥상이 차려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정근우, 이용규의 입단식에도 직접 달려간 이유다.

여기에 2014년부터는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3명으로 늘어난다. 대부분의 팀들이 투수 2명에 거포 타자 1명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화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도미니칸 윈터리그를 둘러보고 왔고,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나면 계약 소식을 들려올 전망이다.

거포 타자가 가세하면 김태균의 부담도 줄어든다. 외국인 거포가 김태균 앞이나, 뒤에 배치되면 상대가 김태균을 쉽게 거를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진행(홈런 8개), 김태완(홈런 3개) 등 올해 부진했던 국내 거포들도 살아나면 한화 타선은 무시무시해진다.

역시나 가장 중요한 것은 김태균의 컨디션이다.

일단 김태균은 지난해보다 3주나 빨리 개인 훈련에 들어갔다. 지난 4일 사이판으로 날아가 최진행, 이용규, 안승민과 함께 체력 훈련 및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2014년을 기다리는 김태균의 설렘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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