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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사는 손자 만나러 가는 길인데…" 철도 파업 불편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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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지연에 운행 시간 재확인 등…노조 "철도 민영화 반대" 기자회견

 

철도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9일 오전 대전역 대합실.

천안에 사는 손자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 김모(71) 할머니는 연신 대합실을 오갔다.

“인터넷도 할 줄 모르고 전화로 확인하는 방법도 몰라서 불안한 마음에 역에 일찍 나왔다”는 김 할머니는 ‘열차가 지연된다’거나 ‘운행이 취소됐다’는 안내 방송이 나올 때마다 불안한 빛을 감추지 못했다.

김 할머니는 “방송 나올 때마다 젊은 사람들한테 어떻게 되는 건지 물어보기는 하는데, 물어봐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열차 운행이 취소되면서 예매한 승차권을 환불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연출됐다.

양모(63) 씨는 “예매했던 새마을호 운행이 취소되면서 적어도 두 시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일부 시민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연신 자신의 열차 시간을 확인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수서발 KTX 설립 이사회 개최 중단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투쟁에 돌입하면서 승객들이 열차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열차 운행량이 평소 60% 수준에 머물면서 열차 지연과 운행 시간 재확인 등에 따른 승객 불편이 속출하고 있다.

이날 대전역에서도 상·하행선과 충북선을 포함한 30개 노선의 운행이 중지됐다.

철도공사 측은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안내문과 “승하차 시간 조정 등으로 열차가 늦어지고 있다”는 방송 등을 통해 ‘파업 안내’에 나섰지만, 승객들의 불편함은 어쩔 수 없었다.

 

한편 KTX 민영화 저지와 철도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전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대전역 서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철도 민영화 반대 대선공약을 파기하고 끝내 철도 분할 민영화를 강행하고 있다”며 “철도 분할 민영화의 첫 단추인 수서KTX 노선은 결국 민영화 강행의 수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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