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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타자 가세' 박병호, 홈런왕 타이틀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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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골든포토상을 수상한 후 사진과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성호기자

 

박병호(넥센)는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31홈런, 올해 37홈런을 날리면서 한국프로야구 최고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홈런왕 타이틀에 비해 홈런수가 조금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로 2010년 이대호(44홈런) 이후 40홈런을 넘긴 홈런왕이 없었다.

하지만 2014년 박병호는 40홈런을 넘길 가장 유력한 후보다.

바로 경쟁자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3년 만에 한국 무대를 밟는 외국인 타자들이다. 외국인 타자의 등장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카림 가르시아(한화), 코리 알드리지(넥센), 라이언 가코(삼성) 등 3명의 타자가 활약했지만 이후 2년 동안은 외국인 투수들만 한국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3명(NC 4명)으로 늘어났고, 3명 모두 같은 포지션을 선택할 수 없기에 2014년에는 외국인 타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미 외국인 타자들이 속속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 두산 호르헤 칸투를 시작으로 롯데 루이스 히메네스까지 4명의 외국인 타자가 한국행을 확정했다. 나머지 5개 구단도 곧 외국인 타자를 영입할 예정이다. 특히 대부분의 팀들이 한 방을 갖춘 거포를 선호하고 있어 2014년 홈런왕 경쟁은 어느 해보다 치열 것으로 보인다.

딱히 경쟁자가 없었던 박병호에게는 신선한 자극제다. 실제로 1998년 타이론 우즈가 42개로 홈런왕을 차지하자, 이승엽(삼성)이 이듬해 54홈런으로 타이틀을 되찾는 등 경쟁 효과는 분명하다. 외국인 타자들이 합류하면서 홈런수도 대폭 늘어났다.

일단 박병호는 "경쟁 구도를 만들어주고 있는데 솔직히 와닿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명히 기대감은 있다. 박병호는 "개인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을 좋아한다. 대화를 나누면서 기술적인 면을 배우기도 한다"면서 "물론 40홈런을 치는 것이 내가 아닐 수도 있지만, 홈런 경쟁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준급 외국인 타자들이 한국으로 향하고 있지만 한 시즌 동안 박병호보다 많은 홈런을 쳐 본 타자는 없다. 박병호가 40홈런을 넘길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의미다. 여기에 박병호는 장종훈(한화 코치), 이승엽만 이뤘던 홈런왕 3연패에도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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