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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 공은 느려도 인상률은 구단 최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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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삼성과 두산의 경기 1회말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느림의 미학'으로 올해 프로야구 최고의 히트상품이 된 두산 유희관(27)이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두산 베어스는 12일 투수 유희관과 2014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연봉 2,600만원에서 무려 285%(7,400만원) 오른 1억원에 계약했다. 한국프로야구 역대 연봉인상률 4위이자 구단 통산 최대 인상률이다.

무명의 반란이었다. 2009년 데뷔한 유희관은 두 시즌 동안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군에 입대했다. 올해 역시 불펜에서 시작했지만 선발 한 자리를 꿰찼고, 41경기에서 10승7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1988년 윤석환이 13승을 기록한 이후 두산 좌완 투수로는 25년 만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130km대 평범한 직구를 가지고도, 특유의 배짱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했다.

유희관은 "그동안의 활약에 보상을 받은 것 같아 정말 고맙고 기쁘다. 올해에 안주하지 않고 내년에도 올해 이상의 성적을 올려 정말 잘하는 선수라는 말을 듣고 싶다"면서 "한해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프로생활을 하는 동안 언제나 팀에서 필요한 한결 같은 선수가 되기 위해 방심하지 않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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