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성택 처형 이후에도 경제개발구 설치 등 기존의 개방적 경제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북한 고위관리의 발언이 나왔다.
북한 조선경제개발협회 윤영석 국장은 15일 평양에서 가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장성택 처형이 북한의 경제정책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외국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경제개발구 관련 계획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5월 경제개발구법을 제정해 전국 각지에 경제특구를 설치할 것을 예고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지역별로 특화된 경제개발구 13곳을 설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조선경제개발협회는 북한이 경제특구 투자자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만든 투자유치 담당 민간단체다.
윤 국장은 장성택의 처형이 북한이 경제정책의 방향이나 외자를 유치하려는 노력에 변화를 가할 것이라는 징후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성택 일당이 우리 경제에 큰 해를 끼쳤지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경제 정책에는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라며 "이전과 완전히 똑같다"고 거듭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경제 개혁·개방 정책을 주도했던 장성택의 처형으로 북한의 대외 개방 기조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는 북한이 장성택 사형 발표 이틀 만에 경제 부문 관리를 외국 언론에 앞세워 당국의 외자 유치와 경제 개발 의지를 거듭 확인하고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을 부각하며 잠재적 투자자들의 우려를 조기에 불식시키려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윤 국장은 장성택이 국가의 일치단결에 위협이 되는 존재였기 때문에, 그를 제거한 것은 오히려 경제 일선의 발전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