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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성CP' 의혹 현재현 재소환…피해자들 "구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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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현재현 회장. 송은석 기자/자료사진

 

사기성 회사채·기업어음(CP) 발행 혐의를 받고 있는 동양그룹 현재현(64) 회장이 17일 오후 검찰에 다시 소환됐다. 현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 귀가한지 11시간여 만이다.

이날 낮 12시부터 서울중앙지검 청사 정문에서 '현재현을 구속하라'는 내용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대기하고 있던 동양그룹 CP 피해자 20여명은 오후 1시 40분쯤 현 회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현 회장을 에워싸고 "현재현을 구속하라"고 소리쳤다. 일부 피해자들은 현 회장을 향해 욕을 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는 전날에 이어 이날 현 회장을 상대로 동양그룹이 채무 변제가 어렵다는 점을 알면서도 계열사 회사채나 CP를 발행했는지, 지배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CP발행을 계획한 것은 아닌지, 언제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했는지 등에 대해 추궁할 방침이다.

현 회장은 지난 7∼9월 법정관리를 앞둔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1568억 원 상당의 ㈜동양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발행·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계열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지난해 초부터 1년6개월간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부실 계열사에 1조5621억 원을 불법 대출해주는 등 편법으로 지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동양시멘트에 대한 투자정보로 주가를 띄워 시세차익을 냈다는 의혹과 법정관리 신청 전 미리 주식을 매각해 손실을 회피한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앞서 검찰은 전날 현 회장을 소환해 16시간 가깝게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한 뒤 이날 오전 2시쯤 돌려보냈다.

전날 조사에서 현 회장은 'CP 발행 당시 갚을 의사가 있었고, 갚을 능력도 있다고 판단했다'며 제기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현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현 회장 등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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