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직업군별 신뢰도 조사에서 '정치인'이 '로비스트'와 함께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미국 성인 1천31명을 대상으로 연간 직업별 신뢰도 조사를 한 결과 국회의원이 '(매우) 정직·도덕적이다'라고 답한 미국인은 8%에 그쳤다.
이는 조사대상 직업 중 최하위인 로비스트(6%)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것이다. '질 나쁜 중고차를 비싸게 판다'는 고정관념이 박힌 자동차 판매원(9%)보다도 더 부정적이다.
CBS는 이를 두고 "지난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이후 크게 떨어진 의회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를 생각하면 놀랍지 않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변호사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20%에 그쳤다. 방송기자(20%), 신문기자(21%) 역시 비슷한 수준이었다. 미국인들은 경영자(22%), 은행가(27%)에게도 낮은 신뢰를 보였다.
가장 평가가 좋은 직업군은 간호사로 82%에 달했다. 1999년 이후 간호사가 이 조사에서 1위를 놓친 것은 9·11 테러가 일어났던 2001년(소방관이 1위) 단 한 번뿐이었다고 갤럽은 설명했다.
약사와 초등학교 교사가 70%로 공동 2위였고 의사와 군인이 69%로 그 다음이었다. 경찰은 이들보다 다소 낮은 54%였다. 종교인이 정직·도덕적이라는 의견은 47%로 1977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 50% 아래로 내려갔다.
갤럽의 조사는 이달 5~8일 이뤄졌다. 신뢰수준은 95%, 오차범위는 ±4%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