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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하십니까' 경남에서도 응답 열풍…훼손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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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수호' 시국선언도 이어져

경남대와 창원대에 붙여진 대자보.

 

고려대에서 시작된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는 경남 대학가에서도 급속히 퍼지고 있고 시국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 "안녕들하십니까" 대학가 대자보 열풍…훼손도 발생

창원대에는 '안녕들하십니까'에 대한 응답 형식의 대자보가 10여개가 붙었다.

09학번 DH, 10학번 HJ·DK 등 3명이 함께 동참한 대자보에는 "고민 끝에 펜을 들었다"며 안녕하지 못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학생이 공부만 잘하면 되지 무슨 정치 이야기냐 하고 정부의 잘못된 점을 비판하고자 하면 모두가 입을 모아 종북이라고 외친다. 대통령은 국민과 소통하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09학번 세무학과 'Shady'라는 필명의 대자보는 "이렇게 나라가 미쳐가는 상황에 여러분은 안녕하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밀양 송전탑, 역사 교과서 논란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선대들이 피와 맞바꾼 값진 민주주의가 이제 다시 퇴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에게 하나의 가치관을 심으려 하는 것도, 진보와 보수의 싸움을 부추기는 것도 아니고 단지 정의와 불의에 대해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하고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대 대자보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12학번 오민주 씨도 대자보를 통해 "정치에 관한 말 한마디 꺼내기가 무서웠다"고 말했다.

오 씨는 "민영화 반대를 지지하고, 밀양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며, 그리고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왜 종북이고 빨갱이가 되어야 합니까?"라고 비판했다.

오 씨는 "추운 겨울이고, 취업 준비하랴, 시험공부하랴, 침묵을 지키느라 답답하지는 않으셨는지요? 저는 이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 그들의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경상대에도 대자보가 여러 개가 부착됐다.

한 학생은 "여러분 겨울입니다. 시국도 겨울입니다. 이 꽁공언 눈밭을 걸어갈 길이 부끄럽지 않기를 바랍니다"고 말했고, 다른 학생은 "철도 민영화, 밀양 송전탑, 빼앗긴 민주주의, 부정선거에 안녕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인제대에도 현 시국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곳곳에 붙여졌다.

한 학생은 "이 땅에 힘없는 사람들이 설 자리는 어디입니까?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줄 곳은 어디입니까"라고 호소했다.

다른 학생은 "내 안녕으로 내 친구들이 불법해고되고 내 친구들이 죽음으로 내몰려도 계속 안녕하시겠습니까? 저는 안녕할 수 없겠습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은 "지금 우리들은 목소리 내기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리내기를 꺼려한다면 주어진 권리는 소멸되고 말 것입니다"고 현 상황에 대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바랬다.

경남 대학 곳곳에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가 붙여졌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훼손되는 일도 벌어졌다.

경남대에는 여러 개의 대자보가 붙여졌지만 대부분 사라졌다.

일간베스트에 올라온 대자보 훼손 인증샷. (일간베스트 캡처)

 

보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 이 대자보가 훼손된 채 인증샷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회원은 "밤에 사람들 지나다녀 무서워서 못떼고 우물쭈물 하다가 하나 빼고 다 뜯어버렸다. 쓰레기통에 다 쳐넣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자리에 "무조건 반대하고 무엇이든 색안경끼고 바라보니 당연히 안녕하지 못하겠지요" 등이 적힌 '안녕들하십니까"에 반대하는 대자보가 붙여졌다.

·인제대에서는 일부 대자보가 훼손되면서 학생들이 밤을 새워 지키는 일도 벌어졌다.

◈ "민주주의 파괴 중단하라" 시국선언 잇따라

 

노동계의 시국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경남 지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7일 창원시 봉곡동 새누리당 경남도당 앞에서 시국선언을 했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석영철, 강성훈(통합진보당) 도의원이 참석했다.

민주노총 일반노동조합은 선언문을 통해 "부정선거는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고 헌법을 유린한 범죄행위"라며 "국정원과 군대까지 개입한 여론 왜곡 실태를 철저히 국민 앞에 밝혀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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