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최대 50개의 원자력발전소를 신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가디언 신문의 일요판인 옵서버가 21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옵서버는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DECC)의 자문기구인 방사능폐기물 관리위원회의 보고서를 인용, 현재 에너지기후변화부에서 75GW를 상한으로 하는 원자력발전 건설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영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밝힌 것보다 10배가량 많은 최대 50개의 원전을 신규 건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의미여서 원전 비중 확대를 둘러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유럽연합(EU)이 영국 정부의 서머셋 힝클리 포인트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170억 파운드(약 29조5천억원) 상당의 불법 보증 제공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한 직후 제출됐다. 영국 정부는 힝클리 포인트 원전에서 전체 전력의 7%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앞서 영국 정부는 2011년 관련부처 장관 발표를 통해 5개 원전에 12기의 원자로를 건설, 16GW를 공급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영국 정부는 저탄소 계획을 언급하면서 2050년까지 전체 전력의 86%에 해당하는 75GW의 핵발전을 공급하겠다고 말했으나 환경 컨설턴트인 원전 전문가 데이비드 로리 박사는 75GW 시나리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져올 수 있는 환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