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텍사스 레인저스 이적에 아메리칸 투수들이 떨고 있다. (자료사진)
추신수(31, 텍사스 레인저스)가 1년 만에 아메리칸리그로 돌아왔다.
추신수는 지난 22일(한국시간)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달러(약 1,370억원)의 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공식 입단까지는 메디컬테스트만 남겨 놓은 상황이다.
내셔널리그 신시내티 레즈에서 아메리칸리그로 옮겼지만 적응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미 추신수는 2012년까지 아메리칸리그 소속인 시애틀 매리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1년 만의 아메리칸리그 컴백. 오히려 아메리칸리그가 추신수에게는 낯익은 땅이다.
▲벌벌 떠는 아메리칸리그 투수들
추신수는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발돋움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3할을 찍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고지도 밟았다. 출루율은 올해보다 낮았지만 타율, 홈런수, 안타수는 아메리칸리그 시절이 더 높았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팀들을 상대로도 2할9푼6리(71타수 21안타), 홈런 3개, 그리고 볼넷을 19개나 얻어내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아메리칸리그의 내노라하는 에이스들에게 강했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맥스 슈어저(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게 5할7푼1리, 홈런 2개를 기록했고, 14승을 올린 아니발 산체스(디트로이트)에게도 3할6푼4리로 강했다.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의 선발진 제이크 피비, 라이언 뎀스터, 존 래키에게도 모두 4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제임스 실즈(캔자스시티 로열스)에게도 3할7푼5리, 제라드 위버(LA 에인절스)에게는 4할5푼2리를 때렸다. 마크 벌리(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는 상대 타율 4할2푼4리를 기록하고 있다.
▲알링턴 효과 업고 커리어 하이 도전텍사스의 홈구장은 알링턴 볼파크다. 바로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 필드와 함께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유명한 경기장이다. 알링턴 볼파크의 제트 기류는 타구를 보다 멀리 보내는 것으로 투수들에게 악명이 높다. 반면 타자들에게는 홈런수를 늘릴 좋은 구장이다.
게다가 담장까지 거리가 가운데 122m, 우중간 124m지만 왼쪽은 101m, 오른쪽은 99m에 불과하다. 좌우 파울 라인도 좁다. 좌타자인 추신수에게 분명 유리한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