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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기대상]"지겹다, 지겨워"…29개 부문·34명 수상 '트로피 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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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트로피만 48개 제작..참가상이라는 지적도 있어

'SBS 2013 연기대상'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배우들 (송은석 기자)

 

올해도 어김없었다. 누가 어떤 상을 받을지 어렵지 않게 예상이 가능했고, 시상자를 제외한 참석자 전원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SBS '2013 연기대상'은 48개의 트로피를 배우들에게 나눠줬다.

'2013 연기대상'은 31일 오후 8시 55분부터 약 4시간 동안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보영, 조인성, 소지섭, 이민호, 이종석 등 올 한해 SBS 드라마를 빛낸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영예의 대상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활약한 이보영에게 돌아갔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조인성은 SBS특별상, '주군의 태양'의 소지섭과 '상속자들'의 이민호는 최우수연기상,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종석은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참석한 대부분의 배우들은 트로피와 함께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연기대상은 무더기 수상'이라는 오명은 올해도 벗지 못했다. 이번 시상식 역시 지나치게 많은 부분과 수상자가 존재했다. 무려 29개 부문에서 34명이 상을 받았다.

특히 특별연기상이라는 모호한 종류의 상은 장편, 단편, 중편, 미니시리즈 총 4부문, 각각 남녀배우에게 돌아갔다. 특별연기상만 총 8명의 배우가 받게된 것. 장편, 중편, 미니시리즈로 분류한 최우수연기상과 우수연기상도 별반 다르지 않다.

수상자도 쉽게 예측 가능했다. 후보에 오른 사람 중 참석자가 상을 받았기 때문. 3~5명 후보 중 시상식 참석자는 대부분 한 명에 그쳤고, 어김없이 참석자에게 트로피가 돌아갔다.

지난 몇 년 간 고질병처럼 이어온 연말 시상식의 '무더기 수상'은 올해도 여전했다. 이는 시상식 특유의 재미와 긴장감, 몰입도를 반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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