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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함으로 즐거움 선사한 'WKBL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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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5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렸다. (자료사진=WKBL)

 

남자농구처럼 화려한 개인기나, 시원한 덩크슛은 없었다. 대신 아기자기한 재미들로 가득한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었다.

5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사전 경기로 열린 WKBL 레전드 올스타와 우리 동네 예체능팀의 경기를 통해 한 때 여자농구를 주름잡았던 전설들을 모처럼 코트에서 만났다. 결과를 떠나 전설들이 오랜 만에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팬들에게는 그저 반가울 뿐이었다.

입장부터 화려했다. 올스타에 선정된 24인의 선수들은 ATV 바이크를 타고 등장했고, 감독 및 코치들은 멋진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코트 위에 나타났다.

사실 경기 자체는 큰 의미가 없었다. 선수들도 승패의 압박 없이 평소 적으로 만나던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모처럼 경기를 즐겼다. 남자농구의 화려함 대신 경기 중간 중간 열리는 다양한 이벤트 등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만의 아기자기함으로 팬들을 시종일관 웃음 짓게 만들었다.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우리은행 김소니아가 치어리더와 함께 공연을 펼쳤다. (자료사진=WKBL)

 

2쿼터 중간에는 김소니아(우리은행)와 치어리더의 합동 공연이 펼쳐졌다. 김소니아는 유니폼 대신 여성미가 물씬 풍기는 드레스를 입고, 비욘세의 ‘싱글레이디’에 맞춰 갈고 닦은 춤실력을 선보였다.

또 매번 올스타전마다 펼쳐진 ‘미션임파서블’도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이번 미션은 지압판 위에서 감독이 줄넘기를 한 뒤 코치가 춤을 추고, 선수가 슛을 넣는 것. 최윤아(신한은행)는 일부러 슛을 엉뚱한 곳으로 던져 소속팀 임달식 감독의 발바닥에 불이 나게 만들었다. 구병두 KB스타즈 코치의 ‘미국 춤’과 웨이브는 보너스였다.

하프타임에 열린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박혜진(우리은행)이 정상에 올랐다. 박혜진은 17점을 넣으면서 김연주와 조은주(이상 신한은행)를 제쳤다. 3점슛 콘테스트 2연패.

승부도 올스타전답지 않게 팽팽했다.

경기 전 “꼭 이기겠다”던 남부선발 임달식 감독은 4쿼터에 모니크 커리(KB스타즈), 쉐키나 스트릭렌(신한은행)을 동시에 투입해 점수 차를 벌렸다. 정규시즌과 달리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함께 뛰자 중부선발 나키아 샌포드(하나외환)가 “나도 뛰겠다”며 벤치에서 벌떡 일어났다. 결국 중부선발 위성우 감독도 4쿼터 중반 샤샤 굿렛(우리은행)과 샌포드를 함께 코트에 세우며 승부를 박빙으로 끌고 갔다.

승부는 남부선발(신한은행, KB스타즈, 삼성생명)의 승리로 끝났다. 남부선발은 중부선발(우리은행, KDB생명, 하나외환)을 98-90으로 꺾었다. 커리는 MVP로 선정됐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이 올스타전 이벤트에 참가해 지압판 위에서 줄넘기를 했다. (자료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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