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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호남' 대거 발탁…안철수 견제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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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환 최고위원,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 이윤석 수석대변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좌)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우).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민주당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출신 인사들을 대거 발탁한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당직 개편은 김한길 대표가 지난해 5월 당대표 취임 직후 실시한 인사에 이어 두 번째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15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오늘 최고위원회를 열어 지명직 최고위원에 정균환 전 의원을 임명하고, 당무위원회에 최종 의사결정을 회부하도록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선거전의 중책을 맡게 될 신임 사무총장에는 현 비서실장인 재선의 노웅래 의원이 임명됐다.

또 전략홍보본부장에는 국회 예결특위 간사를 맡았던 최재천 의원, 홍보위원장에는 박용진 대변인, 비서실장에는 현 수석대변인인 김관영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공보 라인도 전면 쇄신됐다. 수석대변인은 호남지역 재선 의원인 이윤석 의원이 임명됐고, 남녀 대변인에는 박광온 홍보위원장과 한정애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전국 직능위원회 수석부의장에는 초선의 이상직 의원이 임명됐고, 정책위의장인 장병완 의원과 전략기획위원장인 최원식 의원은 모두 유임됐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번 인사는 당의 전략라인 쇄신과 공보라인 새 얼굴 배치를 통해 당대표가 밝힌 지방선거에서의 필승 각오를 뒷받침하기 위한 후속 인사"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크게 눈에 띄는 부분은 호남출신 인사들을 대거 발탁했다는 점이다.

정균환 신임 최고위원은 새정치국민회의 사무총장까지 지냈던 4선 의원으로, 호남에 뿌리를 둔 대표적인 DJ계 원로로 꼽힌다.

이윤석 신임 수석대변인은 전남 무안신안을 지역구로 둔 재선 의원이고, 이상직 직능위 수석부의장의 지역구도 전북 전주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지역구가 서울이지만 전남대 법대 출신이고, 박광온 대변인은 전남 해남 출신이다.

이를 두고 김한길 대표 2기 체제가 '안철수 신당'과의 호남 주도권 다툼을 고려해 사실상 '친정체제'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수석대변인은 "정 최고위원 임명은 노인 문제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라면서도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과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호남인사들을 중용해 민심을 잡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가 '집토끼(지지자)'에만 집중하다보니 지방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수도권 민심을 자칫 놓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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