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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선배들 "총학생회, 의에 죽고 참에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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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총학생회의 "민주노총 나가라" 요구에 "외부세력 운운 말라"

 

중앙대학교 총학생회가 "민주노총은 중앙대에서 철수해달라"고 요구하자, 총학생회 출신 선배들이 나서 "의에 죽고 참에 산다는 중앙대 정신을 실천하는 총학생회가 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중앙대 38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백주선 씨 등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 11명은 17일 '청소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총학생회가 되길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우리 역대 총학생회는 학교가 청소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동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파업에 마음을 담아 응원한다"며 "이번 파업은 일한 시간만큼 임금을 받지 못하고, 십수년 일하는 동안 받아 온 부당한 대우에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던 현실을 스스로 바꾸기 위한 투쟁"이라고 규정했다.

또 이번 사태에 관한 학교측 대응에 대해 "대학은 일반 사기업이 아닌 교육기관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대자보 한 건당 100만원 벌금, 대자보 철거, 농성장 퇴거명령 등의 방식은 '사람이 미래'라는 재단 슬로건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용역업체에 소속됐다지만 중앙대를 위해 일하는 분들"이라며 "학교는 문제를 책임 있게 해결하고 청소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에 힘써 성실하게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현 56대 총학생회 등의 '민주노총 철수 요구' 입장 표명에 대해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는 것을 넘어 외부세력 운운하며 노동자들의 투쟁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이익뿐 아니라 학내 모든 구성원들이 정당한 권리를 누리며 생활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청소노동자에 대한 지지 대자보를 작성하는 학생들에 대해 "시험기간임에도 많은 학생들이 불편해도 괜찮다며 응원했고 지금도 지지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자신의 권리와 노동자의 권리가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우러져야 모두의 권리를 찾는다는 것을 실천하는 후배들의 마음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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