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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진 안철수"…신당, 정치이슈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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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安, 정치에 익숙해지고 사람 귀한 줄 알아"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2일 오전 여의도 새정추 사무실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원회 회의에 신당 창당 및 지방선거 등과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다소 유약하고 결정을 미루는 등 행위의 불확실성 때문에 세간의 입길에 자주 올랐던 안철수 의원이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철수 의원의 책사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22일 "이전에 비해서 (안의원이) 많이 변했다"며 "정치를 보는 눈이 많이 익숙해졌고, 사람이 귀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 거 같고 강인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회의를 해보면 주변에서 하는 말을 존중하려고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스타일의 변화가 현실정치에서도 반영된 것일까? 최근 안철수 의원 진영에서 발빠르고 분명한 의사결정이 잇따라 나오면서 안철수캠프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덩달아 그의 신당창당은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높은 여론지지도에도 불구하고 무소속이란 한계에 갇혀 정치권 변방에 머물던 안철수 의원이 다시 정치의 전면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은 결별했던 윤여준 전 장관을 다시 불러들인 시점부터다.

'원 오브 뎀'이란 말에 빈정이 상해 안의원을 떠났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새정치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컴백하면서 안 캠프에서 나오는 6.4지방선거 관련 메시지는 일관성과 예측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는 지방선거 전 신당창당여부였고, 신당추진측은 일관성있게 메시지를 내놓았으며 21일 제주도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직접 지방선거 전 창당일정을 발표, 신당에 대한 관심도를 한껏 끌어 올렸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윤 전 장관은 "안철수 의원이 선거전 창당이란 기본 목표는 갖고 있었지만 준비가 가능할 지에 대한 답이 없었다"며 "지난주 위원장단의 심야 난상토론에서 창당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월 창당준비위 발족, 3월말 이전 창당이란 창당로드맵이 구체화되자 안갯속 같던 신당움직임이 보다 명확해졌고 안 의원의 높은 인기와 맞물리면서 신당파에 대한 관심도는 수직상승하는 형국이다.

그만큼 창당작업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김성식 전 의원이 새정추에 합류하기로 했고 안철수 의원이 은밀히 접촉중인 대어급 인사 수 십명의 명단도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안 의원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할듯말듯한 애매모호한 태도였지만 창당을 통한 정면승부의 외길수순에 나섬으로써 이 약점이 상당부분 불식됐고 여기서 비롯되는 구심력은 한층 세지고 이것이 창당작업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변수에 불과했던 안철수 신당 창당이 상수로 성격이 바뀌자 정치권은 창당효과가 어디까지 미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당측에 견제와 연대를 모색하며 선거전략에 수정을 가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내심 3자구도를 반기는 분위기지만 '3자구도 필패 위기감'에 휩싸인 민주당은 24일 김한길-안철수 회동을 제안했다.

중도에서 좌우를 아우르는 폭넓은 지지기반을 가진 안철수 의원이 독자정치세력화를 강하게 추진하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판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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