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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첫 개혁소조 회의날 '지도부 의혹'에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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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2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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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언급 여부 확인안돼…中 외교부 "배후 의도 의심"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포함한 중국의 전·현직 최고 지도부의 친인척이 조세회피처를 통해 탈세를 도모해 왔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중국 정부가 당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시 주석은 친인척 비리 의혹이 제기된 22일 오후 '중앙 전면심화 개혁영도소조'(개혁영도소조) 첫 회의를 주재, "개혁 임무가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며 모든 역량을 동원해 개혁을 이끌어갈 것을 주문했다고 중국 인민망(人民網)이 전했다.

개혁영도소조는 지난해 11월 열린 제18기 3중전회에서 결정된 개혁 방침을 바탕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적 개혁정책을 총괄하는 기능을 한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은 지난해 말 회의를 열어 시 주석이 개혁영도소조의 조장을 맡아 직접 이끄는 것으로 결정했다.

시 주석이 이날 회의 전후 친인척 비리 폭로 사실을 보고받았거나 회의석상에서 관련 언급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이날 "구체적인 상황은 알지 못하지만, 배후의 의도가 의심된다"는 공식 반응을 내놨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나는 구체적인 상황을 알지 못한다"면서 "그러나 독자의 각도에서 보면 그들의 논리가 사람들을 납득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그 배후의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2000년부터 조세회피처 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에서 해외로 유출된 자산이 최소 1조 달러, 최대 4조 달러(약 한화 4천270조원)에 달한다고 밝히면서, 중국 최고 지도자들의 이름을 정면으로 거론했다.

이번 폭로에는 이미 의혹의 중심에 선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는 물론 시진핑 주석,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앙군사위 주석, 리펑(李鵬) 전 총리의 친인척이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를 세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처럼 중국 최고의 권력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전·현직 위원 5명의 일가와 관련한 의혹을 정면으로 거론했다는 점에서 중국 정가가 앞으로 상당한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폭로가 사실일 경우 단순히 가족관리를 잘 못한 지도자 개인의 잘못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숫자도 너무 많기 때문이다.

중국 언론매체들은 이날 ICIJ 폭로에 관한 내용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베이징(北京)에서 오후 5시 현재 ICIJ 사이트에는 접속이 되지 않았고, 관련 내용을 보도한 영국 가디언지 등 외신 사이트로의 접속도 차단됐다.

홍콩 명보(明報)의 한 기자는 이런 상황을 두고 중국 당국의 보도 통제 조치가 내려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신문의 리취안(李泉) 기자는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외국매체들이 조작해 보도한 관련 내용을 엄격히 조사해 관련 사진과 지도자와 시스템에 대한 공격적인 논평을 일률적으로 삭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주장하면서 "이것은 우회사이트로 들어가라는 이야기인가"라고 비꼬았다.

이날 이른 오후까지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간혹 관련 글이 올라왔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께 검색한 결과 류야웨이(劉亞偉)란 이름의 한 누리꾼이 'QQ(騰訊) 웨이보'에 "보도가 사실이라면 시 주석은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 가오시칭(高西慶) 중국투자공사(CIC) 사장 등과 함께 자본유출을 방지하는 법을 만들어야 되지 않겠는가"라는 글을 올린 것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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