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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플래질, 불확실성 깨뜨릴 '생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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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2014년 트렌드

 

"위기 속 회복력 강화." 산업은행경제연구소가 분석한 '2014년 한국경제'의 핵심내용이다. 이처럼 이 보고서엔 '모순의 키워드'가 제법 담겨 있다. 구조조정과 리쇼어링(고용창출 위한 해외진출 기업의 U턴)이 대표적 예다.

산업은행경제연구소가 올 한해 한국경제와 금융, 산업을 이끌 트렌드를 꼽았다. 박근혜 정부가 들고 나온 창조경제를 비롯해 '안티프래질(Anti-Fragileㆍ불확실한 시대의 생존전략)', 간접금융의 확대,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 유망 서비스산업 육성 등이다. 연구소는 2014년 한국경제를 '위기 속 회복력(Anti-Fragile)이 더욱 강화되는 한해'라고 설명했다. 대내외적으로 하방리스크가 상존하는 가운데 경제 전반이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복과 성장을 위해선 중소기업 육성과 신성장동력 확보 등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첨단기술과 문화산업을 융합한 창조경제가 신성장동력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4년 2조50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창조경제 사업화와 확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부문 개혁과 경제민주화, 해외진출 확대도 중요한 과제다. 연구소는 금융ㆍ유통ㆍ문화 등으로 모바일 경제 활동이 확산되는 것도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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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은 직접금융은 위축되는 반면 경기회복으로 간접금융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채권 발행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은행 등 금융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간접금융에 눈을 돌린다는 것이다. 또 국내설비투자 중 12~13%를 차지하고 있는 우량 중견기업에 대한 대출시장이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중견기업에 대한 여신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창업ㆍ벤처→중소→중견→대기업'으로 성장을 유도하는 정부의 '성장 사다리 지원책'도 기대된다. 특히 경기호황 시 자금 공급을 축소하고, 불황에는 공급을 확대하는 정부 정책금융 본연의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신흥국에서 빠져나와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 현상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 트렌드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유동성 위기에 시달려온 기업들이 비非핵심 계열사와 자산을 정리하고 있다. 특히 설비과잉과 부진한 업황을 보이고 있는 건설과 해운ㆍ조선 분야에서 구조조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건설사를 보유한 그룹들은 연일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내놓고 있다. 최근 현대그룹은 핵심사업(해운)인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현대증권ㆍ자산운용ㆍ저축은행 등 금융 3사 매각에 나섰다.

유망 서비스산업 육성도 2014년 핵심 키워드다. 정부는 2013년 12월 소프트웨어, 관광, 교육, 보건ㆍ의료, 서비스인프라, 정보보호, 콘텐트 등 유망 서비스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제조업 대비 취약한 서비스업 부문을 육성해 성장을 촉진하고, 고용을 확대한다는 방안이다. 경기 부진에 따라 기존 설비ㆍ제품의 업그레이드와 유지보수 등을 수행하는 애프터마켓의 성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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