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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고개 넘은 동해병기法…"두 고비 지나면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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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0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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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상임위 압도적 가결에 200여 한인 일제히 환호

 

"한 걸음 한 걸음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입니다. 이제 두 고비만 넘으면 됩니다."

3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버지니아주 주도인 리치먼드 시내 의회 의사당.

미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공립학교 교과서에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an)를 의무적으로 병기하도록 하는 법안을 심의·처리하기 위한 버지니아주 하원 교육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다.

'찬성(Yea) 18표, 반대(Nay) 3표'라는 표결 결과가 하원 회의장 전광판을 통해 나오자 초조하게 심의 및 투표 진행 과정을 지켜보던 200여명의 한인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대부분 버지니아 북부의 애넌데일, 매클린 등지에서 새벽에 출발해 굵은 빗속을 뚫고 2시간 동안 달려온 한인단체 대표들이다.

통과를 낙관하면서도 "행여나 찬성 의사를 밝혔던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지면 어떡하나" 했던 의구심이 씻기는 순간이었다.

이 운동을 주도하는 사단법인 '미주한인의 목소리'(VoKA) 피터 김 회장은 "상원이나 하원이나 매 순간 어렵지 않은 때가 없었지만, 이젠 마지막 고지가 어느 정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교육위원회 소속 22명(공화 15명, 민주 7명) 가운데 10명은 확실하게 찬성하고 최소 4명가량이 더 합세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결과는 기대치보다 훨씬 좋았다.

찬성이 18명에 달한 반면 반대는 3명에 그친 것이다.

지난달 29일 소위원회 표결(찬성 5명, 반대 4명) 때보다 반대표가 오히려 1명 줄었다.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 소속의 테리 매콜리프 주지사가 측근 등을 동원해 법안을 부결시키려 한 데 반발해 당론에 따라 대부분 지지했다.

또 이 법안에 대한 반대 기류가 강한 민주당 의원들도 같은 상임위 소속의 한국계 3선 의원인 마크 김 하원의원과의 관계를 의식한 듯 상당수가 찬성 대열에 동참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심의와 표결에 걸린 시간은 20분이 안 걸렸다.

오전 8시6분께 시작된 회의는 법안 발의자인 팀 휴고(공화) 하원의원의 제안 설명과 피터 김 회장의 지지 발언, 주미 일본 대사관 측이 고용한 로펌 측의 반대 의사 표명 등의 순으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한 의원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우리 말로 인사를 전하면서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한인들은 또 하나의 큰 고비를 넘었다면서 이제 승리가 멀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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