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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홍콩의 인질피살 제제 착수로 내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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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0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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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이 지난 2010년 8월 마닐라에서 발생한 홍콩인 인질 피살사건과 관련한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 문제를 놓고 내분사태에 휘말리는 등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5일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앨 프랜시스 비차라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공식 발효된 홍콩의 1단계 제재조치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나서 공개 사과를 검토해야 한다며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을 압박했다.

비차라 위원장은 홍콩이 필리핀 인력 도입 동결 등 추가 제재에 나서는 사태를 막으려면 정부가 공개 사과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며 "대다수 국민을 위해 결정을 내려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특히 홍콩이 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간 관용여권 소지자의 비자면제 중단조치에 이어 필리핀 관광 중단과 인력도입 중단 등 추가적인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렌스 바가오 의원도 "홍콩에 진출한 필리핀 근로자들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공식 사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콩에는 현재 약 10만명의 필리핀 근로자들이 진출해 있다.

바가오 의원은 특히 전직 경찰이 총기를 들고 관광버스에 올라 홍콩 관광객을 붙들고 인질극을 벌이는 와중에서 16명이 사살 또는 부상한 당시 참사에 대해 홍콩 측이 정부와 민간을 굳이 구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차원의 공개 사과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구스 탐분팅 하원 의원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 홍콩 정부에 공개 사과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공개 사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홍콩 측의 이번 제재조치는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탐분팅 의원은 아울러 홍콩의 현행 대응 방식으로는 당시 사건을 해결할 수 없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아키노 대통령은 심신이 박약한 한 전직 경찰관의 개인 범행을 정부가 나서 사과하면 해당 사건이 자칫 국가 차원의 책임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공식 사과에 난색을 표명한 상태다.

필리핀 외교부도 홍콩인 관광객 유족들에 대한 배상을 확대할 의사는 있지만 공식 사과 요구를 검토할 용의는 없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홍콩 정부는 최근 필리핀 측이 홍콩인 인질 피살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5일부터 필리핀 관용여권 소지자에 대한 비자면제 조치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홍콩인 인질사건의 피해자들과 유족은 필리핀 정부에 공식 사과와 유족·부상자들에 대한 배상, 관련 책임자 처벌, 관광객 신변보호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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