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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개막식 대표단 '동성애 스타'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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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0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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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진 킹(테니스)→케이틀린 케이호(아이스하키)…둘 다 동성애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7일)과 폐막식(23일)에 참석할 미국 대표단 명단을 수정 발표했다.

애초 개막식 대표단에 포함됐던 여성 테니스 스타 출신 동성애자인 빌리 진 킹은 모친의 병환을 이유로 제외됐다.

대신 역시 동성애자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인 케이틀린 케이호가 폐막식 대표단에서 개막식 대표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킹은 "어머니의 건강이 점점 악화하고 있어 개막식 행사에 미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가할 수 없게 됐다"며 "어려운 때에 어머니 곁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역사적인 임무에 나를 포함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감사하며 미국 선수들의 선전을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개막식 대표단장은 국토안보부 장관을 지낸 재닛 나폴리타노 캘리포니아주립대(UC) 총괄 총장이 맡고 마이클 맥폴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 로버트 네이버스 대통령 보좌관,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이면서 동성애자인 브라이언 보이타노가 이름을 올렸다.

킹 대신 폐막식 대표단에 포함됐던 아이스하키 메달리스트 케이호가 개막식 대표단으로 옮겼다.

케이호 또한 동성애자다.

폐막식 대표단은 윌리엄 번스 국무부 부장관이 이끌고 마이클 맥폴 대사,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보니 블레어와 에릭 하이든이 동행한다.

애초 백악관이 지난해 12월 대표단 명단을 발표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이나 조 바이든 부통령 등을 포함하지 않은 반면 동성애자이면서 게이 및 레즈비언 인권 신장 운동을 펼쳐온 킹을 넣음으로써 동성애 문제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의 껄끄러운 관계를 대변한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지난해 6월 미성년자에게 동성애 선전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효되는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부의 '반(反) 동성애' 기류가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 문제 외에도 시리아·이란 등을 둘러싼 외교 현안이나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인 개인 정보 수집을 폭로하고 러시아로 임시 망명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신병 처리 문제 등을 놓고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이 가족 건강 문제로 불참하게 된 킹 대신 역시 동성애자인 케이호를 포함하는 조치를 통해 러시아에 이들 이슈와 관련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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