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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김보름 "클럽 음악으로 기분 띄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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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여자 3000m 13위

'아쉽네요' 빙속 여자 장거리 간판 김보름이 9일(한국 시각) 소치올림픽 여자 3000m를 13위로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소치=임종률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장거리 간판 김보름(21, 한체대)이 아쉬운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김보름은 9일(한국 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올림픽' 여자 3000m에서 4분12초08의 기록으로 전체 28명 중 13위에 올랐다.

함께 출전한 25위 노선영(강원도청, 4분19초02), 27위 양신영(전라북도청, 4분23초67) 등 한국 선수 중에는 가장 높았다. 그러나 우승자인 이렌 뷔스트(네덜란드)보다 10초 이상 뒤지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경기 후 김보름은 "지금보다 2~3초는 줄일 수 있었는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근 경기에서 그런 기록으로 타왔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랩타임 첫 바퀴부터 꼬인 것 같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4분9초 안으로 들어왔다면 톱10에 오를 수도 있었다.

예상보다 저조한 기록에 대해 김보름은 "첫 바퀴에서 생각한 것보다 0.5초 이상이 느렸다"면서 "거기서 다리가 굳었다. 원래 첫 바퀴보다 두 번째가 빠른데 생각보다 느려 당황해서 (페이스를) 너무 확 올리다 보니 데미지가 많이 쌓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빙질도 나쁘고 고도도 낮아 (컨디션) 유지가 안 되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쉬움 속에 전략 종목인 팀 추월에 초점을 맞췄다. 김보름은 "며칠 전 연습도 했고, 팀 추월에 맞춰서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기간 1500m, 5000m도 있는데 개인 종목보다 팀 추월에 맞춰서 훈련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개인 종목도 잘 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전 헤드폰을 통해 들은 음악에 대해서는 "일단 잔잔한 음악을 듣다가 직전에는 시끄러운 것으로 기분을 끌어올린다"고 말했다. 곡명을 묻자 김보름은 "클럽 음악을 듣는다"고 웃으면서 "신나니까 기분 좋게 하려고 듣는다"고 말했다. 다만 "클럽에 가지는 않고 음악만 듣는다"고 강조했다.

김보름은 오는 16일 1500m와 19일 5000m, 21일 팀 추월 예선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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