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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범 "너무 화가 난다…평창에서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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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13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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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1000m 12위 노 메달로 마무리

'너무 화가 나요' 모태범이 13일(한국 시각) 소치올림픽 빙속 남자 1000m에서 12위로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소치=임종률 기자)

 

모태범(25, 대한항공)은 패배를 인정했다. 하지만 주저앉지는 않았다. 자신을 채찍질하며 4년 뒤를 기약했다.

모태범은 13일 새벽(한국 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끝난 '2014 소치올림픽' 남자 1000m에서 1분09초37로 12위에 머물렀다.

지난 10일 500m 4위까지 모태범은 이번 대회를 결실 없이 마무리했다. 4년 전 모태범은 밴쿠버올림픽 500m 금메달과 1000m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경기 후 모태범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레이스에 대해 "반성해야죠"라고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늘 컨디션으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00m 노 메달에 그친 실망감도 작용했다. 모태범은 "500m가 영향이 없진 않았다"면서 "기분이 가라앉아서 음악을 들으면서 흥을 내려 했는데 이게 최선이었던 것 같다"고 결과를 받아들였다. 인코스 선수보다 앞에서 출발한 아웃코스 위치에 대해서도 "인코스에서 출발해 레이스하는데 앞의 선수가 보였다면 조금 기록이 단축은 됐을 거 같다"면서 "아쉬운데 어쩔 수 없이 혼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여기서 멈추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 사상 첫 1000m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꿈은 포기하지 않았다. 모태범은 "500m와 1000m를 고르라면 당연히 1000m"라면서 "최선을 다했어도 안 되는 상황에서 내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너무 이뤄보고 싶다"고 강렬한 의지를 전했다.

이어 "너무 화가 난다"면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하는데 안 되니까 뭐가 문제인지 모르니까"라며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모태범은 사실 이번 대회 500m보다 1000m에 더 욕심을 내왔다. 모태범은 "사실 너무 힘들어서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곧바로 4년 뒤 설욕을 기약했다. 모태범은 "실패는 했지만 다음 시즌부터 앞으로 4년 뒤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면서 "1000m에 계속 욕심이 생기고 은퇴 전까지 으샤 해서 이뤄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 기회가 되면 나가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어 친구들의 선전도 기원했다. 모태범은 "내일 이상화가 1000m에 나서고 이승훈도 경기가 있다"면서 "잘 마무리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승훈은 1만m와 팀 추월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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