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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영청 둥근달에' 부산 곳곳서 정월대보름 행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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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달맞이온천축제가 열렸다. (부산CBS/박중석 기자)

 

민족 고유의 명절 정월대보름을 맞아 14일 부산지역 곳곳에서 다채로운 달집태우기행사가 펼쳐졌다.

흐린 날씨로 인해 보름달을 볼 수는 없지만, 시민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올 한해 소망을기원했다.

이날 오후 달맞이 온천축제가 열린 해운대해수욕장. 구름에 가려진 달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활활 타오르는 달집 앞에 서있는 시민들의 얼굴에 휘영청 둥근달이 떴다.

궂은 날씨에 바닷바람까지 더해져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백사장에 모인 3만 여명의 시민들은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구름 뒤 숨어 있는 둥근 달을 향해 올 한해 각자의 소망과 풍요를 기원했다.

가족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는 김동석(46)씨는 "무엇보다 가족들이 건강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고등학교를 가는 딸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영자(61.여)씨는 "경기가 어려워서 자식들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 걱정이 많았는데, 올해는 잘 됐으면 좋겠다"며 "힘들어도 화목한 가정이 될 수 있기를 빌었다"고 두 손을 모아 말했다.

월출 시각인 오후 5시 35분에 맞춰 백사장에 마련된 15m 높이의 대형달집이 활활 타오르자 시민들은 지난해 좋지 않았던 기억들도 함께 태워 버렸다.

또 먼바다에서 고기잡이를 끝낸 어선들이 오륙도를 지나 해운대로 돌아오는 오륙귀범이 재현돼 만선의 기쁨을 시민들과 나눴다.

같은 시각 광안리와 송도, 삼락생태공원 등 부산지역 주요 11개 장소에서도 지역의 특징을 살린 다채로운 정원대보름 맞이 행사가 열렸다.

특히 높이 30m, 지름 25m로 부산 최대 규모의 달집이 마련된 송도해수욕장에는 지난해 여름 첫 선을 보인 다이빙대를 중심으로 불꽃놀이와 오색 색소 방수시범 등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한편 부산시와 소방본부는 달집 태우기나 쥐불놀이등 민속놀이로 화재 위험이 커지는 만큼 소방차와 소방대원, 구군청 공무원들을각 행사장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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