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경주 참사 리조트, 서까래만 딱봐도 날림"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살아나온 학생들도 쇼크상태…말 문 닫아"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부산외대 허설민 학생, 연세대 조원철 교수

어젯밤 경주 마우나리조트에서 벌어진 체육관 붕괴 사고, 이 사고로 학생 10명이 사망을 했고 100여 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중상자도 있기 때문에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데요. 이 안타까운 사고, 도대체 어떻게 벌어진 것인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바로 달려간 학생입니다. 허설민 씨 연결돼 있습니다. 허설민 씨 나와 계십니까?

◆ 허설민> 네.

◇ 김현정> 인도학과 재학 중이시라고요? 사고 전에 무슨 행사가 벌어지고 있었다고 하나요?

◆ 허설민> 그냥 매년 하듯이 신입생 환영회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언제 어떻게 사고가 벌어진 거랍니까?

◆ 허설민> 아시아대학에서 레크리에이션 행사를 하는 도중에 강당에서 10시경에 그냥 천장이 무너져 내려앉았다는 소식을 접해 들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 현장에서 빠져 나온 학생들과 만나보신 거죠?

◆ 허설민> 네, 만나봤습니다.

◇ 김현정> 오리엔테이션 공연을 한창 하고 있는데 균열이 어떤 식으로, 어떻게 갑자기 나기 시작했다는 겁니까?

◆ 허설민> 한창 행사를 진행하는 도중에 앞쪽 무대 부분의 천장에서부터 점점 균열이 보이면서 무너져 내리는 게 보였답니다.

◇ 김현정> 무너지는 걸 보고 학생들이 피신을 하기 시작했을 텐데...

◆ 허설민> 너무 급작스럽게 무너져서, 학생들이 아직 어리다 보니까 앞에 있던 학생들은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사고를 당했고요. 뒤에 있는 학생들은 유일하게 있던 출구를 통해서 빠져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출구가 하나밖에 없었다고 하나요?

◆ 허설민> 그 출구도 하나밖에 없었고, 출구도 굉장히 좁았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앞부터 무너지기 시작했고, 앞쪽 학생들은 미처 뒤로 나올 겨를도 없었던 거군요?

◆ 허설민> 네. 멍하니 서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들었습니다.

◇ 김현정> 도착했을 때 사고 현장은 아비규환 상태였겠어요?

◆ 허설민> 아직까지 경찰관들이 계속 통제하고 있고요. 119 구조대원들 그리고 경찰분들 그리고 해병대원들이 중장비를 이용해서 아직까지 사고 현장을 복구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현장에서 빠져나온 학생들도 충격이 이만저만 아니겠는데요?

◆ 허설민> 빠져 나왔다고 해도 아직까지 경미하게 다친 학생들도 많고, 아직까지 제대로 말도 못하는 친구들도 있고.

◇ 김현정> 놀라서?

◆ 허설민> 쇼크 상태인 친구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18일 새벽 붕괴 사고가 난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이 매몰자 구조를 위한 밤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송은석 기자)

 

◇ 김현정> 맨 처음에 마우나리조트 간 학생은 1,000여 명 되지 않습니까?

◆ 허설민> 간 학생은 1,000여 명이고 사고를 당했던 당시 인원들은 100명 정도(됩니다).

◇ 김현정> 왜 100여 명만 남아 있었죠?

◆ 허설민> 강당이 협소하기도 하고 대학별로 따로 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100여 명만 남았다).

◇ 김현정> 지금 알려지기로는 중국어, 일본어, 미얀마어, 태국어학과 학생들 남아 있었다, 맞습니까?

◆ 허설민> 주로 그 과 학생들이 피해를 입었고 나머지 인도학과라든지 여러 과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놀라서 말도 못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했는데, 그 학생들은 어디 있나요, 집으로 돌아갔나요?

◆ 허설민> 아니요. 아직 리조트에 남아서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곧 출발한다고는 들었는데 아직까지는 리조트에 남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리조트에서 밤을 보낸 거군요, 그 상태로?

◆ 허설민> 네.

◇ 김현정> 허설민 씨도 거기 계시는 겁니까?

◆ 허설민> 방금까지 있다가 저는 나왔습니다.

◇ 김현정> 사고 당시 교수님들이나 학교 측 관계자분들은 안 계셨나요?

◆ 허설민> 그분들께서 오셨는지는 저는 들은 게 없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허설민 씨 경황이 없는 와중에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허설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던 분입니다. 부산외대 인도어 학과 학생장입니다. 허설민 씨를 먼저 연결해봤고요. 도대체 이 어이없는 사고가 왜 발생한 것인지,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죠. 연세대학교의 조원철 교수,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조원철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조원철> 수고 많습니다.

◇ 김현정> 이 강당 건물을 우선 청취자들께 설명을 하자면 990제곱미터 넓이에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체육관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붕이 세모 모양으로 생긴, 그 위로 눈이 며칠 간 계속 와서 50cm 이상 쌓여 있었다는 건데요. 결국 눈이 문제일까요?

◆ 조원철> 눈이 근본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50cm 정도면, 가로 세로 1평방미터에 한 150kg 정도의 무게밖에 안 되거든요. 이번에 습설이라서 무게가 많다고 보더라도. 150kg 정도밖에 안 되면 웬만한 정상적인 지붕이면 300kg 이상은 충분하게 유지할 수 있어야죠. 있어야 되는데 150kg밖에 안되는데, 안에서 무너졌다고 하면 이것은 근본적으로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 김현정> 150kg 이상이 되는 것은 아닌가요 지금?

◆ 조원철> 우리가 1미터만 따지면 가로 세로 1미터에다가 50cm정도면 이번 눈의 비중이 0.3 정도이기 때문에 150kg 정도의 무게밖에 안 됩니다. 물론 이것이 적은 것은 아닙니다만, 그러나 일반 구조물로서 이것은 300kg 이상은 반드시 견뎌야 되거든요.

◇ 김현정> 결국은 이번에는 그걸 못 견딘 비정상이 문제다, 이 말씀이시군요? 눈 탓이 아니라 건물을 잘못 지은 탓이다?

◆ 조원철>그렇죠, 저도 현장에 가보지 못했습니다마는 사진 상에 나오는 것을 보면, 서까래가 굉장히 약하게 보입니다. 한 눈에 보입니다.

◇ 김현정> 게다가 이 넓이의 체육관에 출구가 뒤에 하나였다고 합니다. 옆에 보니까 창문들은 굉장히 작고요.

◆ 조원철> 300평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우리가 990평방미터라고 하면. 300평 정도에 출구 하나는 너무 안전을 무시한 거죠. 적어도 양쪽에 하나씩은 더 있어서 최소한 3개 정도는 됐어야 되는 겁니다.

17일 밤 9시 15분쯤 경북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 동대산 기슭의 마우나오션리조트 내 강당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해 수십여명의 사상자를 내는 등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문석준 기자/포항CBS)

 

◇ 김현정> 게다가 이 건물을 보면 지지대라고 하나요? 중간에 기둥이 전혀 없는 구조입니다.

◆ 조원철> 이게 체육관 형태이기 때문에 가운데에 기둥을 넣을 수는 없죠. 그 대신에 지붕 밑에 있는 서까래를 아주 튼튼하게 트라스를 짜서 넣어야 합니다.

◇ 김현정> 그 서까래 부분이 너무 약했던 거군요.

◆ 조원철> 너무 약했다 라는 얘기입니다.

◇ 김현정> 게다가 샌드위치패널 구조, 그것도 경량 샌드위치패널 구조였다고 하는데 이것은 어떻게 보십니까?

◆ 조원철> 그것도 마찬가지죠. 지붕에 300kg 이상의 하중을 받으려면 샌드위치패널도 철판이 더 두꺼운 것이어야 하죠. 더 두꺼운 걸 놓고 또 보조 서까래도 더 많이 넣고 해야 되는 구조인데, 현재 사진 상에 보면 그것이 굉장히 약했다고 하는 판단이 제 눈에도 바로 보입니다.

◇ 김현정> 샌드위치패널로 체육관을 짓는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죠?

◆ 조원철> 불법은 아닙니다. 우리 이천의 냉동창고라든지 샌드위치패널이 여러 가지 편리한 점이 있고 또 값이 싸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사용할 수 있는데, 다만 그 샌드위치패널을 이용할 때는 내부의 샌드위치패널을 받쳐주는 구조를 튼튼하게 해야 되죠.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