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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면 충돌·붕괴…朴 안전강조 불구 '사고공화국'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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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로 사망한 부산외대 학생들의 친구들이 임시 빈소가 마련된 울산 북구 21세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슬픔에 빠져 있다. 사진=송은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안전을 가장 강조하는 대통령이다. 수석비서관회의나 국무회의에서 틈만나면 안전을 강조한다.

재난담당 부서인 행정안전부의 명칭을 안전행정부로 고치고, 대통령 비서실의 옛 치안비서관을 사회안전비서관으로 변경한 이유도 안전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하지만 이번 마우나오션 리조트 강당 붕괴에서 드러나듯이 최고 통수권자의 '안전 제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정부 들어 크고 작은 사고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이번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가 낳은 사망 10명, 부상 103명의 기록은 2003년 2월 대구 지하철 방화참사로 192명이 숨지고 2011년 7월 우면산 산사태로 18명이 목숨을 잃은 데 이은 2000년대 들어 세번째로 인명피해 규모가 큰 참사다.

일각에서는 1990년대 중반 육.해.공에서 연이어 발생했던 대형 사고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한 대형 재난사고 가운데 가장 인명피해가 크고 충격적이었던 사건은 1996년 6월 29일에 주저앉은 삼품백화점 사고다. 이 사고로 50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으며 937명이 부상했다.

등교길 무학여고 학생들의 피해가 컸던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 (32명 사망, 17명 부상), 1993년 7월 아시아나 여객기 추락사고(68명 사망), 1993년 3월 구포역 열차 충돌사고(사망 78명, 부상 170명)는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1990년대 중반에 발생한 대형 사고들이다.

1997년 8월 미국령 괌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도 225명의 인명피해를 기록해 대형 사건사고로 기록된다. 1999년 6월 새벽에 발생한 경기도 화성 씨랜드 화재사고는 유치원생 19명과 인솔교사 및 강사 4명 등 2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1990년대를 수놓던 잇단 대형사고는 2000년대 들어 규모나 횟수 등에서 눈에 띄게 줄었지만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이천 물류센터 공사장 붕괴사고(9명 사망), 우면산 산사태 (18명 사망), 소양강댐 부근 산사태(6명 사망, 26명 부상)로 이어졌다.

박근혜정부 이후 대통령의 안전강조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남는 대형사고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7월 15일에는 노량진 배수지 지하공사장이 수몰되면서 인부 7명이 사망했다. 그로부터 사흘뒤에는 충남 태안 해병태 캠프에 참가했던 공주사대부고 학생들이 파도에 휩쓸려 5명이 사망했다.

방화대교 상판이 붕괴(2013년 7월)돼 2명이 사망하고, 부산 북항대교 접속도로 공사현장 붕괴(2013년 12월)로 4명이 사망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국무회의에서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에 대해 언급하면서 "안전위험이 있는 현장의 안전수칙이 지금의 환경에 부합되는 지 확인하고 보완할 것이 있으면 하면서, 이 수칙들이 현장에서 철저히 지켜지도록 교육하고 안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며 철저하게 감독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4일 안전행정부 등에 대한 업부보고 자리에서도 "사건이 터지면 으레 나오는,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지켰더라도 이런 불상사는 없지 않았겠느냐는 말은 너무 억울하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인재"라며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지만 이번 사고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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