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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심석희, 전이경·진선유 이어 '여왕'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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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쇼트트랙의 새 여왕 심석희. (자료사진=대한체육회)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는 4명의 선수가 번갈아 27바퀴(남자 5,000m 45바퀴)를 돈다.

주자 교체에 특별한 제약은 없다. 직선 주로라면 언제, 어디서든지 주자를 바꿀 수 있다. 또 한 선수가 몇 바퀴를 돌아도 상관이 없지만 초반 한 바퀴, 중반 한 바퀴 반을 돌고 주자를 바꾸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교대 규정에도 예외는 있다. 바로 마지막 두 바퀴다. 계주 도중 마지막 세 바퀴가 남으면 심판이 종을 울린다. 마지막 두 바퀴는 교대 없이 한 선수가 모두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이를 알려주기 위해서다. 그만큼 마지막 두 바퀴에 나서는 선수들은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팀들이 '에이스'를 마지막에 배치한다. 그동안 전이경, 진선유 등 최고의 선수들이 맨 뒤에 섰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소치 올림픽에서 마지막 주자를 가장 나이가 어린 심석희(17, 세화여고)에게 맡겼다. 나이는 어리지만 기량 하나는 최고이기 때문이다.

심석희는 올 시즌 월드컵에서 적수가 없었다. 1,000m와 1,500m를 세 차례씩 석권하는 등 두 종목에서 랭킹 1위를 질주했다. 500m 역시 한 차례 월드컵을 거머쥐며 5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대표팀에서는 가장 믿음직한 카드였다.

그리고 심석희는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세 바퀴를 남겨놓고 박승희가 2위로 내려간 상황. 심석희가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중국도 만만치 않았다. 기회를 엿봤지만 역전이 어려웠다. 하지만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심석희는 마지막 바퀴에서 결국 중국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자 쇼트트랙에서 한 획을 그은 전이경과 진선유 모두 여고생 신분으로 올림픽을 휩쓸었다. 그리고 그 바통을 심석희가 이어받았다. 이제 심석희는 1,000m에서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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