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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못할 건 뭐야?" 한마디에 김연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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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 (사진=노컷뉴스)

 

"저는 그녀가 어떻게 저렇게 침착하고 평온할 수 있는지 믿기지가 않아요. 연습 때 콤비네이션 점프를 못해서 답답했던 것 같은데요. 그런데 너무 부드럽고 유려하고 평온하네요"

'피겨 여왕'의 지위에 걸맞는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인 김연아(24)의 연기를 보면서 영국 BBC 해설위원이 시청자들에게 전달한 해설 멘트다.

김연아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74.92점을 받아 3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전체 1위에 올랐다.

4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서서 눈부신 연기를 펼친 '피겨 여왕'을 향해 전세계가 찬사를 보냈지만 정작 김연아의 마음은 담담하다. 오히려 경기 직전까지 걱정이 많았다.

김연아는 "연기를 하기 직전까지도 연습 때 편안하게 뛸 수 없어서 점프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제로에서 시작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쇼트프로그램은 거의 매일 클린을 해서 너무 억울할 것 같았다. 긴장을 하면서도 '오늘 못할 건 뭐야', 모든 것을 다 비우고 연습 때처럼 하려고 노력했다. 잘 맞아떨어져서 연습 때와 같이 잘할 수 있었다"며 안도했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점프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연습 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제대로 뛸 수 있을까?", 의심이 생기면서 확신이 사라졌다. 그런 상태로 본 경기에 임했다.

연습의 힘은 강했다. 첫 번째 점프 과제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이었다. 지금까지 수천번, 수만번도 넘게 연습한 점프다. 김연아는 우려를 씻어내고 깔끔하게 성공했다. 자신감을 되찾은 김연아는 이후 유려하게 아름다운 연기를 뽐냈다.

연기를 시작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김연아는 침착하지도, 평온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빙판 위에 서자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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