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김연아는 자신에게는 엄격한, 경쟁 선수들에게는 관대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채점 기준과도 싸워야 하는 신세다.[소치=대한체육회]
올림픽 2연패로 가는 김연아(24)의 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김연아에는 엄격한, 반대로 경쟁 선수들에게는 관대한 채점 기준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김연아는 20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4.92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현역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김연아의 경기력에 의문을 갖는 이는 없다. 오히려 김연아가 연기보다 부족한 점수를 얻었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BBC'는 "김연아가 가진 점프의 스피드와 높이 그리고 우아함은 빙판에서 볼 수 있는 최고 수준"이라며 극찬하며 "김연아의 스텝 시퀀스가 레벨3이라는 점이 의아하다. 충분히 레벨4는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미국 'USA투데이' 역시 "균형 잡힌 모습과 자신감을 보여줬지만 점수는 4년 전 수준은 아니었다"며 "심판들이 금메달 경쟁을 붙이려는 듯했다"고 분석했다.
이들 외에도 외신들은 대체로 김연아가 뛰어난 연기에 비해 부족한 점수를 얻었다는 반응이었다. 반면 74.64점으로 김연아의 뒤를 바짝 쫓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의 높은 점수에는 공통으로 과도한 점수라는 평가다. 오히려 3위에 오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더 나은 연기를 펼쳤다는 분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