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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상으로 시작한' 박소연의 인터뷰, 미소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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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21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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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이야, 웃어요!' 박소연이 21일(한국 시각)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직후 인터뷰에서는 다소 실망한 표정(왼쪽)이었지만 이후 환하게 웃는 얼굴(오른쪽)로 4년 뒤 평창을 위한 각오를 밝히고 있다.(소치=임종률 기자)

 

속상한 표정이 역력했다. 자신이 해왔던 절반도 못 보여준 아쉬움을 진하게 묻어났다. 그러나 4년 뒤를 위해 끝나 얼굴을 활짝 폈다.

박소연(17, 신목고)은 21일(한국 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첫 번째로 출전해 93.83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49.14점(23위)까지 합계 142.97점으로 첫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최고 점수이자 올 시즌 베스트인 106.80점에 크게 못 미쳤다. 총점도 첫 시니어 무대 데뷔전인 4대륙 선수권대회 때의 162.71점보다 20점 정도 적었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 점프부터 넘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실수가 많았다.

경기 후 박소연은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으로 들어섰다. 이어 모기만한 목소리로 "어제보다는 많이 긴장되지 않았는데 점프할 때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면서 "그래서 실수가 있어서 많이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에서는 원래 1번을 다 싫어할 것"이라면서 "1번이 체력적 소모가 많이 되니까 힘들긴 한데 체력보다 긴장했다"고 첫 올림픽의 부담감을 토로했다. 박소연은 전날 쇼트프로그램도 2번으로 나섰다.

세계와의 차이는 분명했다. 박소연은 "아무래도 큰 시합을 한번 겪어봤기 때문에 부족한 점을 좀 더 채워가면서 아직 갈 길이 많으니까 하루하루 많이 배우고 집중 훈련하면서 성장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의 교훈에 대해 "선수들이 실수를 해도 하지 않은 것 같게 다음 점프를 연결해서 가는데 본받고 공부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하면서 긴장이 풀렸는지 박소연은 "지현정 코치님이 경기 전 '즐기라'고 했는데 못 즐긴 것 같다"며 비로소 웃었다. 이어 대회 전 상상한 올림픽과 실제 경기가 다르냐는 질문에도 "많이 다르다"며 웃었고 "목표가 올림픽이라 기대했기 때문에 깨끗한 프로그램 선보이고 싶었는데 긴장한 나머지 잘 되진 않았네요"라고 답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뒤 "50%만 보여준 것 같다"고 한 박소연은 "오늘은 몇 %냐"는 질문에 "모르겠어요"라고 다시 웃었다. 이어 "한국 가면 전국동계체전과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세 번째 시니어 대회인 세계선수권에 대해서는 "일단 올림픽 큰 무대를 경험했지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잘 모른다"면서 "보완해가는 수밖에 없다"고 다짐했다. 인터뷰를 마친 박소연은 환한 미소로 4년 뒤 평창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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