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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 김연아, 홈 텃세 밀려 金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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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21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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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한국 시각)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피겨 여왕 김연아.(자료사진=송은석 기자)

 

피겨 여왕의 화려한 무대였다. 17년 선수 생활의 대미를 환상적인 연기로 마무리했지만 러시아의 홈 텃세를 넘지 못했다.

김연아(24)는 21일(한국 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4.19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74.97점을 더해 합계 219.11점으로 2위에 머물렀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에 불과 0.28점 차 2위였던 개최국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이날 149.95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74.64점까지 224.59점을 얻어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은 올림픽 2연패가 무산됐다. 노르웨이의 소냐 헤니(1928, 1932, 1936년)와 구동독의 카타리나 비트(1984, 1988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도전이 물거품이 됐다.

석연찮은 판정이었다. 김연아는 이날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다. 한치의 실수도 없는 클린 연기였다. 그러나 이날 김연아는 기술점수 69.69점, 예술점수 74.50점으로 144.19점을 받았다. 가산점(GOE)는 12.20점이었다.

이에 비해 소트니코바는 가산점이 무려 14.11점이나 됐다. 전날도 소트니코바는 가산점에서 김연아를 1점 이상 앞섰다.

당초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피겨에서는 러시아의 홈 텃세가 예상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팔을 걷고 나섰다는 소문이 돌았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푸틴 대통령이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를 직접 불러 "반드시 개인전 우승을 하라"고 특별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취재진 사이에서는 이미 결과는 끝났다는 얘기도 돌았다. 심판진이 러시아 선수의 금메달을 만들어줄 것이라는 풍문이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이미 소트니코바의 점수에 대한 거품 논란이 일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밴쿠버올림픽 못지 않은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도 김연아는 소트니코바에 밀렸다. 경기를 마친 김연아는 점수를 확인한 뒤 미소를 점차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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