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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가 '러 쇼트트랙'에 가져온 엄청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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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22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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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안현수가 아닌 빅토르 안' 안현수가 22일(한국 시각)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우승을 한 뒤 기자회견에 러시아 동료들과 함께 참석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소치=임종률 기자)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빅토르 안)가 8년 만의 올림픽 3관왕에 오르며 쇼트트랙 황제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안현수는 22일(한국 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우승한 데 이어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00m 금메달까지 합해 지난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8년 만에 3관왕에 등극했다. 당시와 다른 점은 1500m가 아닌 500m를 제패했다는 것이다. 안현수는 1500m까지 동메달을 차지해 전 종목 메달을 따냈다.

남녀 쇼트트랙 선수 중 올림픽 금메달을 가장 많이 가진 선수가 됐다. 이전까지는 전이경, 왕멍(중국) 등 여자 선수가 기록한 4개가 최다였다. 또 모두 8개(금 6개, 동 2개)의 메달을 목에 걸어 미국의 안톤 오노(금2, 은2, 동4개)와 최다 메달 선수가 됐다.

이날 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샤를 쿠르누아예(캐나다)는 안현수에 대해 "올림픽 3관왕을 달성한 아주 기량이 훌륭한 선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선수로서도 훌륭하고 인격도 좋다"면서 "쇼트트랙에서 최고의 선수가 아닐까 한다"고 강조했다.

▲"시청률 급상승…감독까지 맡아줘"

특히 러시아를 단숨에 쇼트트랙 강국으로 바꿔놓았다. 역대 올림픽에서 메달이 1개도 없었던 러시아에 첫 메달(1500m 동)을 안긴 안현수는 첫 금메달(1000m)은 물론 계주 우승까지 이끌며 동료들의 목에도 금메달을 걸어줬다.

동료들도 안현수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날 계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대표팀은 입을 모아 안현수를 칭찬했다.

세멘 엘리스트라토프는 "우리가 따르는 선수고 덕분에 업그레이드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사 소통에 대해서는 "러시아 말도 하지만 수줍음이 많아 이해하고 분위기는 좋다"면서 "밴쿠버 대회에서 하위권이던 우리가 챔피언이 되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루슬란 자카토프 역시 "올림픽에서 6번이나 우승한 선수고 전 세계에 의지를 보여준 것에 대해 매우 영광"이라면서 "안현수에게 훈련 때마다 배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은 "이번 올림픽 덕분에 쇼트트랙이 러시아에서 많이 알려졌는데 안현수가 이끈 대표팀 덕분"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국영채널에서 생방송되고 시청률도 엄청나게 올라갔다"면서 "경기장 표를 구하는 것도 어려웠는데 쇼트트랙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향후 계획은 상의해야 겠지만 선수로 활약한 뒤에는 감독으로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신뢰를 보냈다.

안현수는 "내게 운동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준 러시아에 메달을 안겨 기쁘다"면서 "또 동료들과 메달을 딸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올림픽은 최고의 대회로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벅찬 감동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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