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의원(왼쪽)과 김상곤 경기교육감
김문수 지사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경기지사 자리가 6월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필승카드로 꼽히는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출마를 고사하던 입장에서 선회했고, 야권에선 김상곤 경기교육감의 거취를 놓고 안철수 의원 측의 구애와 민주당 측의 견제 작전을 치열하다.
여야 거물급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졌고, 수도권 입성을 노리는 안 의원 측도 사활을 걸 유일한 승부처로 꼽히는 만큼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든 정치권의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 '필승카드' 남경필 출마로 선회…수도권 '빅3' 흥행몰이 될까
새누리당 경기지사 경선은 이미 출마를 선언한 원유철, 정병국 의원을 포함해 남경필 의원이 가세한 3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 의원은 지난달 28일 기자들과 만나 "출마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종전과 달라진 입장을 밝혔다. 당내 중진차출론과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김상곤 경기교육감 등 야권 후보와 가상대결 결과 모두 이기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남 의원은 최근 자신의 정치 멘토인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를 만나 출마에 관한 조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1일에는 김문수 지사와 회동을 갖는다. 남 의원은 "주말부터 많은 분들의 말씀을 겸허히 듣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서울시장 후보군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 간 빅매치와 황우여 대표, 유정복 장관이 뛰어든 인천시장 경선까지 성사되면 지방선거 흥행몰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야권, 김상곤 변수 '고차 방정식' 푸는 중…단일후보론에 이견도 불거져이에 맞선 야권은 김상곤 경기교육감의 거취 표명을 변수로 둔 채 '고차 방정식'을 풀고 있는 모습이다. 그가 경기도지사 출사표를 던진다면 야권이 크게 술렁일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으로 나설지, 안철수 의원 측에 합류할지에 따른 경쟁구도 역시 복잡하다. 3자 또는 양자 구도에서도 압승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난 일부 여론조사를 통해 상한가를 치고 있어 야권이 대여 공동선전을 그어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무소속 시민후보로 출마해 범야권 경선을 치르는 이른바 '박원순 모델'에 대해서는 민주당 측이 반발하기도 한다. 출마를 선언한 김진표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새정치연합이 후보를 확정하고 연대나 경쟁을 논하는 게 책임 있는 정치인의 도리"라면서 무소속 공통후보 불가론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