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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외 군사기지 확대에 주력"<디플로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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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0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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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 미국 맞대응책…수입 감소로 현실화는 미지수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미국 간에 첨예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아시아-태평양을 중심으로 해외 군사기지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외교·안보 전문 온라인매체 '더디플로맷'이 2일 보도했다.

디플로맷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말을 빌려 베트남, 쿠바,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세이셸군도, 싱가포르 등에 군사기지 건설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일부 국가들과는 "계약 체결이 곧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과의 회견에서 "현재 러시아의 유일한 해외 해군기지가 시리아의 타르투스이지만 시리아 내전 때문에 기지의 운명도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그의 이런 발언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영도력을 재평가하려는 민족주의자들의 공세에 맞서 푸틴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도 엿보이지만, 발언의 시기나 내용 면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정권 붕괴를 계기로 미국의 팽창에 맞서려는 목적이 다분하다고 디플로맷은 풀이했다.

디플로맷은 해외 군사기지 대부분이 아시아와 서반구 지역에 집중돼 있고 특히 아시아는 미국이 앞으로 10년동안 국가안보에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천명한 곳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자국 안보에 중요한 곳으로 인식해온 일부 국가들에 대한 권리를 미국이 계속 주장한다면 아·태 지역에서 미국의 목표를 분쇄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일깨워줄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에 있어 우크라이나의 중요성은 미국으로부터 불과 144㎞ 거리인 쿠바 등 일부 중남미 국가들과 미국과의 관계와 비견된다. 특히 쿠바와 니카라과는 한때 미국과 소련의 각축장이었고 적어도 양국 지도자들이 이런 사실을 인식하는 점을 고려할 때 냉전시대로 돌아간 것과 마찬가지다.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 이웃을 집적거린다면 우리도 당신네 이웃에게 똑같이 할 것"이라는 메시지다. 그러나 러시아의 경고는 모호하다.

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가 여러 국가에 군사기지를 설치함으로써 항구적인 해외 군사력 확대를 계획한다고 보도했지만, 쇼이구 장관은 협상은 군사기지 설치 문제뿐만 아니라 순찰 비행 중인 러시아의 전략폭격기 재급유 시설 설치와 해군 함정의 입항과 관련한 우호 조건 내용도 포함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쇼이구가 언급한 대부분의 국가는 입항, 재급유, 군사장비 수리 같은 부분에서 러시아가 좀 더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일뿐 실질적인 군사기지 설치와는 거리가 멀다고 디플로맷은 지적했다.

예컨대 러시아는 베트남의 깜라인 해군기지에 대한 입항권을 다시 확보할 것이지만 예전처럼 전적인 권리 행사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를 증명하듯 미국도 깜라인만에 대한 입항권을 다시 얻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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