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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좀비 기업' 급증…줄도산 불안 확산"<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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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비금융사 가운데 부채비율 400% 넘는 기업 63개

 

중국의 첫 회사채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과 함께 줄도산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같은 처지의 중국 '좀비 기업'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7일 중국 기업 4천11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채 비율이 200%를 넘는 상장 비금융사가 256개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금융 위기 직전인 2007년의 163개사에서 57% 증가한 규모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 태양광 전지판 업체인 상하이 차오르 태양 에너지가 이날이 기한인 회사채 이자 8천980만위안(약 157억 원)을 전액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면서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 당국이 '교훈'을 주려고 디폴트를 막아주던 그간의 정책에서 선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상하이 차오르가 무너지면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들은 상하이 차오르가 자칫 '중국판 베어스턴스 사태의 서막'이 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베어스턴스는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붕괴해 은행권이 돈을 죄기 시작하면서 유동성이 악화해 산하 2개 헤지펀드의 파산 보호를 신청했으며 그 여파로 6개월 뒤 리먼 브러더스가 당시까지 미국 사상 최대 규모로 파산해 전 세계 금융 위기가 시작됐다.

샤빈(夏斌) 중국 국무원 금융연구소장은 지난달 10일 중국 통화 당국이 초완화 기조를 중단함에 따라 중국의 일부 좀비 기업이 유동성 부족으로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무디스와 합작한 중국청신국제신용평가의 리서치 부문 장잉제 부대표도 "첫 디폴트가 시작되면 더 많은 기업이 뒤를 이을 수 있다"면서 "중국의 성장이 둔화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위축되고 더 많은 채권이 올해 만기가 되는 점"을 상기시켰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중국과 홍콩 상장 비금융사의 부채는 모두 1조 9천800억 달러로 2007년 말의 6천70억 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63개사는 부채 비율이 40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균치 7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자와 세금 등을 제외하기 전에 이미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기업도 351개사에 달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중국 기업 평가 책임자 크리스토퍼 리는 "중국 정부가 디폴트를 더 허용하면서 사안 별, 선별적으로 구제하지 않겠느냐"면서 "결코 빅뱅 식으로 해결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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