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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오리온스, 이기려면 포워드 라인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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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오리온스전 승패를 가른 또 하나의 요인은 바로 포워드 라인이었다. SK 최부경(왼쪽부터)과 박상오, 오리온스 허일영과 최진수. (자료사진=KBL)

 

SK와 오리온스의 6강 플레이오프는 장신 포워드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SK에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이끈 박상오와 김민수, 최부경에 수비가 좋은 박승리가 가세했다. 오리온스는 트레이드와 군 전역으로 김동욱과 최진수, 김도수, 장재석, 허일영이라는 막강 포워드 라인을 구축했다. 풍부한 자원에 장신 포워드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처럼 비슷한 높이를 가진 라인업이지만 정규리그 6경기에서 SK가 리바운드에서 크게 앞섰다. SK는 40.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반면 오리온스는 33.5개에 그쳤다. 결국 7개의 리바운드 차이가 SK의 6전 전승을 이끌어냈다.

SK 문경은 감독은 "코트니 심스의 높이도 있지만 무엇보다 최부경의 리바운드가 크다"고 말했다. 최부경은 정규리그 평균 5.49개의 리바운드로 부문 17위에 올랐다. 여기에 박상오가 3.61개의 리바운드, 김민수도 3.24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반면 오리온스 포워드 가운데서는 장재석이 3.60개로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잡았다. 15경기를 뛴 허일영(평균 3.54개)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3개 이하였다. 포워드 싸움에서 승리가 갈렸다는 의미다.

13일 열린 6강 플레이오프 1차전도 마찬가지였다. SK는 김선형과 베테랑 주희정, 그리고 애런 헤인즈가 승부를 갈랐지만, 승리의 숨겨진 요인은 바로 포워드 싸움에서의 승리였다.

SK는 4명의 포워드들이 1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5명이 10개를 따냈다.

공격 효율성에서도 SK 포워드들이 앞섰다.

최부경은 3쿼터까지 11점을 넣었다. 특히 1~2쿼터 김선형이 막힌 상황에서 주희정과 함께 SK 활로를 뚫었다. 박상오도 모처럼 과감한 돌파로 자유투만 8개를 얻어내는 등 9점을 올렸고, 김민수도 5점, 박승리도 2점씩을 보탰다.

오리온스도 허일영이 12점, 최진수가 15점을 기록했다. 득점에서는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허일영은 3쿼터(10점)에만 터졌고, 최진수도 승부가 갈린 뒤 3점포가 들어갔다. 게다가 김동욱은 1쿼터 부상으로 빠졌다.

추일승 감독도 "찬스들이 전반에 많이 나왔는데 생각보다 일영이가 안 들어갔다"면서 "큰 선수들을 끄집어내려면 일단 외곽을 쏴줘야 한다. 주문을 했는데 성공률이 너무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찬스인데 안 쏠 수도 없었다. 수비를 밖으로 끄집어내지 못한 게 아쉽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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