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당국이 지난 8일 실종된 여객기가 납치됐을 가능성을 시사하자 중국인 탑승객 가족들은 "지금까지 접한 정보 중 가장 좋은 소식"이라고 반응하며 실종자 생환을 간절히 염원했다.
중국인 탑승객 가족들은 항공기 실종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말레이항공사 측이 베이징시내 한 호텔에 마련한 숙소에서 생활하며 실종기 수색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실종 항공기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239명 중 153명이 중국인이다.
16일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인 탑승객 가족들은 전날 생중계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의 기자회견도 호텔에서 지켜봤다.
나작 총리는 이날 통신시스템의 작동 중지와 의도적 회항 등 일련의 움직임으로 미뤄 누군가 '고의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한 탑승객 가족은 이에 대해 "나작 총리의 말은 항공기가 납치됐고 탑승객들이 여전히 생존해있을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희망 섞인 반응을 나타냈다.
조카가 실종기에 탑승했다는 한 여성은 "우리가 지금까지 받아본 정보 중에서 가장 좋은 소식"이라며 "우리가 듣고 싶은 소식은 우리 가족이 안전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 조카 엄마는 이미 지쳐버렸다. 그녀는 바다 위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탑승객 가족도 "구조대가 (항공기) 잔해를 발견했다는 것보다 훨씬 좋은 소식"이라며 가족들의 생환을 애타게 염원했다.
그러나 중국 언론들은 탑승객들의 생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 승객들이 생존해있으려면 항공기가 바다나 육지·섬에 있는 비행장에 착륙했어야하는데 현재까지의 수색상황을 놓고볼때 그런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