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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품업계, 中 시장서 한류 바람타고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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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2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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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한국제품 인기도 ↑…명품업체엔 양날의 칼"

 

세계 명품 업체들이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와 한국 가요인 K팝이 인기를 얻자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한류의 도움을 얻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20일(현지시간) 중국에서 한류 인기를 소개하면서 명품 업체들이 중국 소비자에게 더 다가서려고 한류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샤넬과 구치, 루이뷔통 등과 같은 제품은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해 이미 한국 TV 드라마 속에서 제품 광고를 하고 있다.

특히 한국 드라마는 패션에 열광하는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에서 여주인공인 전지현이 착용한 셀린느 드레스와 지미추 신발 판매는 급격하게 늘었다. 립스틱, 머리띠 등 가격이 비싸지 않은 제품의 판매도 증가했고 드라마에서 전지현이 눈 오는 날에 좋다고 말한 '치맥'(치킨과 맥주)도 중국에서 열풍을 일으켰다.

WSJ는 이런 효과가 마케팅 담당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명품 가방 업체인 샘소나이트는 '별그대'의 남자 주인공인 김수현을 광고 모델로 발탁해 특수를 누렸다.

김수현이 드라마에서 샘소나이트 백팩을 메고 나온 모습이 방영된 이후 중국 소비자들은 휴대전화에 그 장면을 저장해 샘소나이트 매장으로 몰려들었다. 지난 2월 샘소나이트의 전체 백팩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배 늘었다.

샘소나이트는 아시아에서 올해 전체 백팩 매출이 지난해 두 배 수준인 6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레오 서 샘소나이트 아시아 담당 사장은 "신제품 출시 시기가 '별그대'의 방영과 겹쳐 김수현을 모델로 선택했다"며 "한국의 젊은 스타가 100년이나 된 회사를 다시 젊어 보이게 했고 매력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WSJ는 한국 드라마가 중국 고급 콘텐츠의 빈 공간도 메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제12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에서 문화 산업 발전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미숙한 단계다. 중국 권력 서열 6위인 왕치산(王岐山) 정치국 상무위원은 '별그대'의 인기를 언급하면서 한국 드라마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중 스타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가 있다는 점도 명품 업체들이 한류를 이용하는 원인 중에 하나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은 중화권에서 홍보할 때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을 겨냥해 세 명의 모델을 사용한다. 하지만 한국 스타는 이들 지역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도 인기가 있어 이런 비효율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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