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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유출·체력 약화…신흥국 시장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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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2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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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신용등급 강등·러시아 경기침체 경고

 

정정 불안, 외국 자본 이탈, 경제 기초체력 약화 등 '사면초가'에 처한 신흥국 금융시장의 난제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25일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저 투자등급인 'BBB-'로 한 단계 강등했다.

이번 신용등급 조정은 시기상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성장하던 브라질 경제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연임에 도전하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경제성장 둔화와 정부 부채 증가,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암초를 만났기 때문이다.

브라질이 당장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까지 빠질 위험은 작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브라질 재무부도 S&P가 강등을 발표한 직후 성명을 내 국제준비금(외화보유액의 일종)이 21일 현재 3천765억 달러(약 405조원)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5번째로 많고 경제 성장 기초여건(펀더멘털)과 외국인직접투자(FDI)도 적절한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정부의 복지정책 확대, 통화 약세로 커진 산업보조금 부담, 공무원 확충 등으로 정부 재정 부담이 커진 가운데 경제성장률은 2% 안팎, 소매판매 증가율은 4% 수준에 머물러 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의문은 계속되고 있다.

브라질과 함께 '취약 5개국' 중 하나로 꼽히는 터키 경제 역시 허약한 체력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받고 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24일(현지시간) 한때 투자자들에게 '신흥시장의 꿈'이었던 터키가 '악몽'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1년 전의 4분의 3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주요 주가지수도 5분의 1가량 내렸다.

약체국으로 지목받는 다른 신흥국들과 마찬가지로 터키는 경제성장률이 저조한 가운데 불안정한 정국이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터키 당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는 4%이지만, 민간 경제학자들의 예상치는 2% 초반에 불과하다.

오즈구르 알투그 BCG파트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이가 터키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싶어 한다"며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정치적 안정성"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국제사회 갈등을 일으킨 당사자인 러시아 경제에 대한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장기 불황 속에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자금 이탈 규모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

골드만삭스는 올해 러시아에서 빠져나가는 자금이 최대 1천300억 달러로 지난해의 두 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최대 민간 은행인 OAO 세르뱅크와 국영 금융사 VTB 캐피털의 분석에 따르면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러시아가 올해 '제로(0) 성장'을 하거나 올해 2∼3분기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상당수 신흥국이 자본 유출과 통화 가치 급락에 대한 방어에 나섰지만 부작용도 생겼다.

자신의 이름을 딴 투자 자문사를 운영하는 A. 게리 실링은 블룸버그에 게재한 칼럼에서 경제 약체국들이 금리를 인상해 물가상승 억제 효과를 보기는 했으나 이미 취약한 경제에 대한 압박을 가중했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에는 외환 통제를 통해 페소화 가치를 방어하려 했으나 외화보유액이 3년 전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290억 달러로 감소하는 결과만 낳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자금 흐름 측면에서도 신흥국과 선진국간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펀드 정보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신흥시장 펀드는 지난 19일까지 21주 연속 순유출을 나타냈다.

유럽 펀드가 38주 연속 유입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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