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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극우민족주의자 무지치코 자국 경찰에 피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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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2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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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부 "검거작전 도중 저항하다 총맞아"…체첸전 참전 러'군인 학살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 정권 축출에 적극 참여한 우크라이나 극우민족주의 단체 지도자 중 한 명이 25일(현지시간) 우크라 당국의 체포 작전 과정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극우민족주의 단체 '프라비 섹토르'(우파진영)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우크라 사법당국과 러시아 수사당국 모두로부터 추적을 받던 알렉산드르 무지치코(별명 사슈코 빌리)가 이날 새벽 우크라 서북부 도시 로브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무지치코는 두 손이 등 뒤로 돌려져 수갑이 채워져 있었으며 가슴에 2발, 다리에 3발의 총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언론 보도가 나간 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곧바로 성명을 발표하고 무지치코가 우크라 경찰의 체포 작전 과정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우크라 내무부 제1차관 블라디미르 예브도키모프는 난동 혐의와 사법기관 요원들에 대한 저항 혐의로 공개 수배를 받아오던 무지치코가 이날 체포에 나선 경찰에 저항하다 총에 맞아 숨졌다고 설명했다.

예브도키모프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새벽 무지치코가 동료들과 함께 로브노 인근 카페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를 체포하기 위해 경찰관과 대(對)테러부대 요원 등을 출동시켰다.

무지치코는 처음으로 그를 발견한 대테러부대 요원이 "경찰이다. 움직이지 말라"는 경고를 했음에도 카페 창문을 통해 도망가며 경찰을 향해 총을 쐈다. 이에 특수부대 요원들이 응사하면서 총에 맞은 무지치코가 얼마 뒤 숨졌다고 예브도키모프는 밝혔다.

예브도키모프는 이날 작전에서 다른 3명의 우파진영 대원들도 체포돼 키예프로 압송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 고위 인사는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보안국 요원들이 경찰의 엄호를 받아 직접 작전을 벌였다면서 "이날 작전의 목적은 무지치코를 체포하는 것이 아니라 제거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인사는 "무지치코가 우크라이나의 새 정권을 모함하고 우파진영 지도부의 지시를 자기 방식으로 해석해 행동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무지치코는 지난주 우크라이나 보안국에 청원서를 보내 사법기관들이 자신을 제거하거나 러시아 보안당국에 넘겨주려 하고 있다며 신변 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파진영은 지난달 기존 야권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 기간에 진압부대와의 무력 대결을 주도한 세력이다. 무지치코는 이 기간에 로브노에서 열린 주의회 회의에 참석해 기관총으로 의원들을 위협하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말에는 인터넷에 무지코가 로브노 검찰청을 찾아가 청장 면담을 요구하며 검사들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리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후 로브노주(州) 경찰은 무지코를 형사입건하고 지명수배에 나섰다.

무지치코는 러시아 사법당국으로부터도 지명 수배를 받고 있었다. 러시아 법원은 앞서 12일 1990년대 중반 체첸전 당시 무지치코가 러시아 군인들을 고문하고 살해한 혐의로 그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우크라이나 무장 극우민족주의 단체 일원으로 체첸전에 참가한 무지치코가 전쟁 중 포로로 잡은 러시아 군인들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살해했다는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언에 따르면 무지치코는 러시아군 포로의 손가락을 부러뜨리고 날카로운 물체로 눈을 찌르는가 하면 이와 손톱을 뽑는 등의 잔혹한 고문을 했으며 이후 목을 자르거나 총을 쏴 살해했다. 그가 살해한 러시아 군인만 20명이 넘는 것으로 수사당국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무지치코 피살 뒤 러시아 특수부대가 그를 살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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