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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왜 채동욱 사건에서 "우리도 피해자"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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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로 의심받는 채모군 모자에게 송금된 돈이 삼성 측 자금이라는 의혹과 관련해 삼성그룹이 공식 부인하고 나섰지만, 왜 하필이면 이 시점에 삼성그룹이 진정서를 내고 횡령금이라고 밝혔는 지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이인용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불미스러운 일에 회사 이름이 거론돼 송구스럽다”며 "우리도 피해자"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이번 사건은 이모씨가 회삿돈을 횡령한 것으로 이씨가 횡령한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회사는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에앞서 검찰에 채군 계좌에 입금된 2억원이 삼성 전 계열사 임원 이모씨가 횡령한 회사 돈 17억원의 일부라며 자금출처를 수사해달라는 진정서를 냈다.

이모씨는 삼성물산에서 차장으로 퇴직했고 삼성물산이 의료기기를 납품하는 자회사 케어캠프를 만들자 이 회사에 입사했다.

이씨는 채 전총장과 중.고교 동창으로 한동안 연락을 하지 않다가 채 전총장이 지난 2002년 서울중앙지검에서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을 수사하면서 교분을 다시 갖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이모씨는 2010년과 지난해 8월 각각 1억2000만원과 8000만원을 채 전 총장의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씨측 계좌로 송금한 사실이 확인됐다.

검찰은 이 돈의 출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삼성그룹의 자금이라는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은 이씨가 지난 20011년말 삼성물산 구매대행사를 퇴직한 점을 감안하면, 2년이 훨씬 지난 시점에서 횡령금이 17억이라고 자진해서 커밍아웃을 한 것이다.

이때문에 삼성이 셀프 커밍아웃을 하고 나선 이유에 더욱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17억의 돈을 횡령한 지가 벌써 수년이 지났고 언제 어떤 방식으로 횡령했는 지도 밝히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삼성이 뭔가 말못할 사정이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며 "매우 희한한 일"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다른 관계자도 "삼성측이 횡령사실을 지금까지 감추고 있었던 정황을 보면, 이모씨가 현직에 있을때 채 전 총장과의 관계에서 모종의 공헌을 했다고 평가해 횡령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검찰 수사로 자금의 출처가 드러나자 결국 밝힌 것 같다"고 해석했다.

특히 삼성이 횡령사실을 굳이 채 전총장과 사건과 관련한 민감한 시점에서 왜 굳이 공개했는 지도 의구심이 커지는 대목이다.

이에대해 검찰 관계자는 "돈의 출처가 드러난 이상, 검찰 수사가 그 돈의 출처를 치고 들어오면 사건이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에 삼성이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안팎에서는 누군가가 서울중앙지검 형사 6부에서 조사중인 채동욱 전 총장에 대한 수사가 더 탄력을 받도록 삼성그룹을 부추긴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법조계 한 인사도 "임모 여인과 이모씨의 돈거래에 관한 피의 사실이 자꾸 유출되고 삼성측도 꼬리자르기에 나선 점을 보면 배후에서 '움직이는 손'이 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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