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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한 여우' 리피 감독 "선수들 컨디션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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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공식 기자회견 불참 이유는 '사전 조율 부족'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는 전북 현대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에서 0-1로 패했다.윤성호기자

 

"오늘 경기는 문제가 많았다. 선수보다는 감독인 내 탓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는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이어 올 시즌 조별리그에서도 무패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광저우지만 전북 원정에서 쓰라린 패배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일정조율이 사전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한 리피 감독은 0-1로 패한 경기에 대해 할 말이 많은 모습이었다.

상당히 붉게 상기된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리피 감독은 "0-0으로 끝났어야 하는 경기였다"면서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정즈의 부상으로 김영권을 기존 위치에서 위로 올린 것이 수비의 약화를 초래했다"고 아쉬워했다.

후반 22분 전북 미드필더 정혁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잡은 상황에서도 곧바로 결승골을 내주고 패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이 컸다. 이 결과에 대해 리피 감독은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면서 "가장 큰 차이는 공격수들이 지난 전북과의 경기보다 잘 하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한 중국 기자는 전북 원정에서의 패배는 물론, 올 시즌 광저우의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떨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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