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9회초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결승점을 올린 SK 내야수 김성현.(자료사진=SK 와이번스)
프로야구 SK-삼성의 경기가 열린 12일 대구구장. 경기 전 삼성 포수 이흥련은 전날 경기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2, 3회 연속 상대 도루를 잡아내고 막판 안정된 블로킹으로 위기를 막아냈지만 경기에서는 2-3으로 졌다. 4회 첫 실점도 자신의 패스트볼 때문이었다.
특히 이흥련은 9회에 대해 두고두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삼성은 무사 1, 3루에서 SK 조동화에게 결승 희생타를 내줬다. 이흥련은 우익수 박한이의 송구를 받아 거의 완벽한 블로킹을 했다.
하지만 SK 대주자 김성현이 옆으로 피하면서 왼손으로 베이스를 찍었다. 마치 쇼트트랙의 스케이트 들이밀기처럼 손을 쭉 뻗은 재치가 돋보였다. 이흥련이 이후 태그를 했지만 판정은 세이프였다.
이흥련은 "심판 판정이 정확했겠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손이 베이스에 닿지 않은 것만 같다"고 웃으면서 짐짓 의혹(?)을 제기했다. 근거는 김성현의 태도 때문이다. 이흥련은 "잠시 심판 판정이 늦어졌는데 김성현이 적극적으로 닿았다고 하지 않더라"고 말했다.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과연 김성현은 베이스를 터치했을까. 경기 전 훈련을 마친 김성현은 일단 전날 상황에 대해 "손이 베이스에 닿지 않을까 봐 한번 더 팔을 쭉 뻗었다"고 돌아봤다"고 말했다. 이어 "눈으로 보고 들어갔기 때문에 확실히 베이스에 닿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왜 적극적으로 어필하지 않았던 것일까. 김성현은 "심판이 곧바로 판정을 하지 않더라"면서 "그 상황에서 내가 먼저 세이프라고 강하게 나가면 판정에 영향을 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김성현은 명품 슬라이딩이라는 말에 대해 "본능적으로 살려고 뛰었다"고 웃었다. 김성현은 올 시즌 타율 3할1푼 5득점 7타점을 기록 중으로 베테랑 박진만과 SK 내야 수비의 중심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