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상에서 실종자 가족 등이 구조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로 아내의 생사를 알 수 없게된 한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을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보도했다.
제주도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장모(50) 씨는 친척을 만나고 아내와 함께 세월호에 몸을 싣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를 당해 자신은 구조 됐지만 아내는 미처 구조되지 못했다.
장 씨 부부는 3층에 있는 다인실에서 다른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로 향하고 있었다. 16일 오전 8시 침대에서 자고있던 장 씨는 같은 방에 묵은 2명의 어린 남매의 목소리에 잠이 깼다. 장 씨는 떠들고 있던 아이들을 데리고 과자를 사주기 위해 3층 매점을 들러 먹을 것을 사고 4층 휴게실에서 음식을 먹으려고 할 때 배가 기울기 시작했다.
기우는 세월호에서 중심을 잡기 힘들었던 장 씨는 벽에 몸을 부딪혀 갈비뼈를 크게 다쳤다. 함께 매점으로 갔던 어린 남매는 부모를 찾으러 간 듯 장 씨의 눈앞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장 씨는 방에 남아있는 아내를 구하러 가고 싶었지만 부상의 통증으로 숨쉬기 조차 힘들어 움직일 수 없었다. 다행히 장 씨가 있던 장소가 갑판으로 이어지는 문 앞 이었기 때문에 해경에 구조될 수 있었다. 함께 매점에 갔었던 남매 중 동생도 구조 됐지만 아이의 오빠와 부모도 실종 상태이다.
갈비뼈 골절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 중인 장 씨는 임시 외출 허가를 받아 항구에 나와 "아내는 바닷물이 차오를때 분명 내 이름을 불러 도움을 청했을 것이다"며 "나만 살아났다. 양심의 가책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
이어 장 씨는 "사고 5일이 지나 장례 치르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마지막으로 아내의 얼굴을 보고 장례식은 제대로 치뤄주고 싶다"고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다.